PRESS 2007-05-11 PACE의 음반감상후기
2007-11-26 13:28:56
관리자 조회수 2406

아래 글은 pace님이 개인메일로 보내주신 글입니다.

허락 받지 않고 올립니다.

pace님, 용서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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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음반, 잘 들었습니다.

보낸사람     pace

받는 사람    허원숙

받은 날짜    07/05/11 04:38 pm


 

 

1. 음반(音盤) <들으면서>, 그리고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요즘이야 <햇반>이라는 게 나와 사정이 달라졌지만,

아무리 급해도 시간을 건너 뛸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밥 짓는 일>입니다.

쌀 담가 놓은 밥솥에 일정 시간 불을 켜 놓아야 하고,

밥물 끓은 후에도 정해진 시간 동안 뜸을 들여야만

제대로 된 밥이 되기 때문입니다.

밥 만드는 일에는 <한다>라는 말 보다는  <짓는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그 일에는 잔머리 굴림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겠습니다.


잘 만든 <갓김치>나 잘 익은 <젓갈>

또는 몇 해를 발효시켜 만드는 <장> 맛 같은 것들이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것도,

그 속에는 얍삭한 <잔머리>가 끼어 들 틈이 없기 때문이지요.


연주는 물론이고,

북렛트(BOOKLET)의 음악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음악 사전(音樂 辭典)에서 옮겨 온 듯한 <글>이 아니고,

교과서적 말투로 적힌 <글>이 아니고,

오직 <허원숙 표 이야기(HUR'S BRAND)>로만 채워져 있어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잔머리와 경박함이 넘치는 세상에서,

오랜만에 <진실이 담긴 음악들>을  <만나고>, 그리고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2. 다음에 나올 음반 작업을 위한 의견을 궂이 덧붙인다면,

   <실황 음반>이 좀 더 강조되어도 괜챦겠습니다.


실황음반(實況音盤) 또는 실황DVD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파바로티의 하이드파크 공연 실황 DVD가 그렇습니다.

색색(色色)의 우산을 받쳐 든 관객들 하며,

우중(雨中)에 열창하던 파바로티는‘나’를 그 공연 현장으로 데려가곤 합니다.


싸이몬&가펑클의 뉴욕 공연 실황도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연주회 실황 내내 깔려있는 현장 소음과

연주가 끝날 때마다 터져나오는 관중들의 큰 호응은

'나'를 그 현장 속으로 데려가곤 합니다.


가. 그래서, 실황음반 속에서 한곡 한곡 연주 후에 나오는 객석의 박수는

    좀 더 오래 깔아도 좋겠습니다.

 

0 객석의 박수의 강도(强度)와 길이(長短) 等은

  현장 분위기를 재현하는 중요한 요소지요.

0 연주 후, 객석의 박수는 실황음반에서는 더욱 아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입니다.


나. 북렛트(BOOKLET) 등의 해설지에는, 

    지난 음악회가 있었던 날의 <메모> 를 기록하거나,

    <그 날, 팸프렛>에 실렸던 글을 재활용해도 음반의 <소비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例, <변주곡> 음반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다시 적어 놓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0 “.... 작곡가에게 변주곡이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무엇 때문에 원곡에 뭔가를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는 것일가요?

  복선으로 깔아 놓은 반복의 의미인가요.

  드러내고 반복하면 속내를 들켜버릴 것 같은 조바심에

  더하고 빼고 자르고 붙이고 형체를 알아자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가요....”


2) 例, <투영> 음반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다시 적어 놓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0 “...러시아의 재주 많은 화가이며 건축가인 하르트만의 안타까운 죽음에,

    .... 그 작품을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무소르그스키는 그 그림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었습니다. .....”


다. 음악 수록 순서에,

 

    <2006.12.15.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연주라는 메모만 적어도 좋겠지만,

    연주자의 <연습과 준비,그리고 그날 본인연주에 대한 연주자자신의 느낌>   

    등등 그 날에 대한 기억등을 메모의 글로 담아낸다면,

    음반을 듣는 음악의 소비자는

    더욱 가깝게 그 음악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가 합니다.


라. 표지 사진

 

0 <변주곡>과 <투영>, 두장의 표지 사진 모두 좋습니다.

0 특히, 변주곡 음반의 사진은 분위기가 밝아서 더 좋구요!

0 궂이 의견을 덧 붙이자면, 다음 번에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스토리 텔링”적(的) 사진도 검토해 보면 어떨가 합니다.

0 음반(音盤)의 소비자로 하여금, 그 <표지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쉽게 알아챌 수 있는...  

  그런 표지 사진이 더 좋을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0 예를 들면,

  <울며 애통하며> 연주회 때의 팸프렛 표지 사진은

“흰 벽을 배경으로 작은 지붕이 있는 십자가가 있었고,

  그 옆에는 긴 가로등”이 있었지요.

  그 연주회의 타이틀(主題)이었던‘울며 애통하며’의 스토리를

  진하게 얘기해 주는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적(的) 사진이어서 인상적이었었는데요.....!


마. 북릿트의 활자체(PONT)인데요....

 

0 <바탕체>도 때로는 보기 좋던데, 다음 번에는 고려해 볼만하지요!


** 그런데

   이상 #2번 항목의 얘기들은 개인적인 취향일테니 크게 개념치 마시고....

   아무튼 좋은 음반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3. 서포터즈 얘기입니다.

 

0 대전시립교향악단에는‘높은음자리’라는 서포터즈들이 있습니다.

0 붉은악마, 노사모, 박사모.... 등과 같은 팬 클럽인데,

0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변호사, 의사, 과학자등이 주요 회원들로,

0 이 분들의 주요 역할은, <대전시향 연주회의 객석 채우기>와

  <기립 박수등을 통해 연주회장 분위기 만들기>

  그리고 <충남 대전 지역에서 대전시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만들기>

  등이라고 합니다.

0 <허원숙의 피아노를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