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10-05-05 음악교육신문 인터뷰 (기사):전지현기자
2010-04-19 16:15:18
관리자 조회수 4538

부제: 호서대학교 예체능대학 음악학과 허원숙 교수

제목: 봄꽃 향기 가득 싣고, 쇼팽이 내게로 왔다

소재: 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서 리사이틀 개최

소재: ‘녹턴과 즉흥곡’ 타이틀로 매력적인 쇼팽의 피아니즘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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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를 들뜨게 했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쇼팽과 그의 작품을 누가, 어떻게 기념하느냐는 것이었다. 내로라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참여 속에 관련 음반과 무대가 호황을 누리는 등 음악계 전반에서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호아트홀 ‘쇼팽 특집’의 일환으로 피아니스트 허원숙(호서대 교수)이 이러한 열기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아노는 베토벤 대(代)에서 확고한 형태와 규모를 갖췄지만 악기자체의 음색과 멜로디 등은 쇼팽으로 인해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피아니스트에게 쇼팽은, 피아노의 음색을 비로소 찾아준 어머니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식에게 있어 어머니를 기념하는 일보다 더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쇼팽과 슈만은 똑같이 1810년생으로, 올해 두 작곡가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슈만보다 쇼팽이 더 많이 언급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라 할 수 있겠죠.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이 순간을 기다려왔을 겁니다.”

 

6일 오후 8시 ‘녹턴과 즉흥곡’이란 타이틀로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허원숙은 그동안 피아니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KBS FM의 음악작가, 라디오 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연주회는 금호문화재단에서 쇼팽 스페셜로 꾸미는 공연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여러 연주자의 레퍼토리가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으리라 봅니다. 저에게는 즉흥곡 중심으로 1836년 이전의 초기 소품을 선곡해 달라는 의뢰가 왔었습니다. 그동안 연주했던 곡들은 대부분 규모가 크거나 후기작품이었기에 조금은 선택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과 장르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해봤습니다.”

금번 무대에서 그는 녹턴과 즉흥곡, 폴로네이즈와 마주르카를 통해 쇼팽의 피아니즘을 다각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쇼팽의 음악에는 그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어서, 연주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음색의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작곡가들…예를 들어 베토벤의 작품은 탁월하고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음색이 다소 다르더라도 용인될 수 있지만, 쇼팽은 구조 자체가 단순 반복과 변주로 음색을 아름답게 투영해내는 작품들이 많아 이를 찾아내는 일이 관건이죠. 특히,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은 모두 개별적인 소품으로, 유기적 관계나 긴장도의 상승효과가 없어 선곡 후로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관객과 연주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자’는 생각이 들었죠. 즐기되, 소박하고 정겨운 것들, 스치고 지나치는 것들을 간직하기! 이것이 이번 무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허원숙은 서울대와 독일 쾰른 음대를 거쳐 빈 국립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실내악과를 수학했다. 발세시아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비오티, 포촐리, 마르살라 등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1988년 귀국 후 현재까지 호서대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의 초청협연자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다양한 콘셉트의 독주회를 선보이며 수많은 클래식 애호가의 각광을 받아왔는데, KBS FM <한국의 음악가> CD를 기점으로 다수의 녹음 및 실황음반을 출반했다. 또한,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작가(2000),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중 ‘허원숙의 생활을 노래함’, ‘허원숙의 피아니스트 플러스’ 코너(2005~2008) 진행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 강좌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서 위트 있는 해설을 곁들인 연주로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왔다.

 

“예전에는 어느 누구도 공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에는 신선한 공기를 파는 카페도 등장했더군요. 그만큼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던 것들이 소중해졌다는 말입니다. 음악도 그렇습니다. 요즘은 MP3로 다운받으면 언제든지 대가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지만, 그러다보니 노력과 비용에 비해 경제효과가 적다는 이유에서 실제로 음악을 공부하는 일은 경시되고 있어요. 현대사회가 ‘효율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교에서조차 효율이 떨어지는 전공은 축소하거나 없애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허원숙은 공기와 물처럼 음악 역시 도처에 존재하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간과(看過)하기 쉽다는 우려를 표했다.

 

“음악은 감동과 위로를 주고, 사랑을 일깨우고 숨을 쉬게 합니다. 물질적인 것이 아니기에 경제효과 또한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부분들은 사회전반에서 먼저 존중돼야합니다.”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 청중과 학생들이 스스로 귀를 열고, 호흡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한 그는 이번 리사이틀을 마친 후에도 쉼 없이 열정적 행보를 계획 하고 있다. 허원숙은 오는 13일 장천아트홀에서 조인선(중앙대) 교수의 피아노 작품 <투영>을 선보이고, 9월에는 오이돈(호서대) 교수의 작품발표회에 참여한다. 11월에는 피아노두오협회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을 연주하고, 2011년에는 풍성한 리사이틀 무대로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음악교육신문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