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조금 넘어서 쳄버홀에 들어가봤어요.
사람이 없길래 돌아서려던 찰나, 이불 속에 덮여 있는 듯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빼꼼히 살금살금 들여다보니 오렌지빛 홀에서 연습중이신,,,
선율이 물 같고, 일렁이고 너무 예뻐서 기대했더랬죠..무슨 곡일까?
그 곡이 나중에 알고 보니 브람스의 넘실대는 황혼 때문에 그랬던가봐요 ㅋ
또, 리스트의 발라드는 '이 곡이 정말 낭만적이었구나' 새롭게 느껴지고
50세 금 이라고는 하셨지만 왠지모를 소녀같은 감성이 보이기도 해서 너무 사랑스러우심...
"디저트는...마무리를 잘해야할텐데.." 하시던 분이,,
듣고 나니까 '이 디저트로 이제 너네 다 죽었어.'라고 작정하신 듯...ㄷㄷ
연주 끝에 헤벌죽해 있으니까 같이 간 동생이 "언니 그런 표정 처음봐"라고 하네요.
내가 평소엔 그렇게 암울했나? 생각이 들어 초큼 씁쓸하면서도
그렇게 잠시나마 찐한 초콜릿 무스케익을 주셔서 감사해요.
전 우울하면 저런 케익을 먹는데요,,ㅠㅠ 팜플렛 글에 쓰인 초콜릿과 잼같은 존재죠(글 완전 감동이에요~)
시속은 50km를 작정하셨는지 모르지만, 또 그렇게 시작하지만 결국 페달을 밟고 밟아서
끝장을 보여주신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멋있으세요!!!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