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스물 여덟 번째 무대를 올리며 (정기연주회 인사말)
2008-11-06 10:35:04
허원숙 조회수 7919

언젠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어떤 분의 흥미로운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해마다 한 번씩,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수십 장의 사진이었는데요.

젊은 청년의 독사진으로 시작한 처음의 몇 장을 거친 후엔

귀엽고 상큼한 아가씨가 그 옆자리를 함께 하더니

그 둘이 다음 장에서는 평생을 약속하는 초년 생 부부의 모습이 되었고

한 두 장 후에는 아빠 품에 안긴 갓난 아기도 태어나고

그 아기가 걷고, 뛰고, 학교 가고, 대학을 졸업하는

한 사람의 일생의 산 기록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었습니다.

 

매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은 사람의 사진처럼

호서대학교 정기연주회의 모습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솔로 연주와 합창만으로 이끌어나갔던 초반의 연주회,

관현악 전공이 생기고,

적은 인원이지만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서

협주곡과 관현악곡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던 날의 감격,

그 모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스물 여덟 어른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호서대학교의 건학 30주년을 맞이하는

음악학과의 스물 여덟 번째 정기연주회.

음악의 혼과 더불어 성장해온 호서 28년이 오롯이 담긴

사랑과 열정과 화합과 감동이 함께 하는

최선의, 회상의 무대입니다.

 

2008.11.4.

호서대학교 예체능대학 음악학과장 허원숙

 

                                      * 호서대학교 제28회 정기연주회 인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