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10-06 월간 피아노 음악 (콘서트 리뷰)-이현희
2010-06-04 10: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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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숙 피아노 독주회

 

5월 6일 금호아트홀

 

허원숙의 피아노 독주회가 금호아트홀에서 펼쳐졌다.

쇼팽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허원숙의 연주 속에는 자신만의 음악색깔이 쇼팽음악의 매력과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든다. 연주자가 자신의 음악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축복과도 같은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 끝에 얻은 선물이겠지만 허원숙의 쇼팽 연주에는 그를 잘 이해하고 있는 한 인간의 따뜻한 성품과 감성이 드러나 있었다.

 

첫 곡으로 연주한 작품은 '2 Polonaises, op.26' 는 폴란드 특유의 민요적인 색채와 열정과 정취가 묻어났다. ' 3 Nocturnes, op.9'는 풍부한 정서와 조화로운 음감, 아련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녹턴의 시정을 더욱 우아하게 만들어주었고, 안정된 기교와 독창적이고 이지적인 해석 역시 피아노 음악이 가지는 수많은 색채와 예리한 감성을 표현하기에 중분한 것이었다.

'5 Mazurkas, op.7'은 폴란드 토속적인 민요의 독특한 매력과 개성, 발랄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감성이 세밀하고 즉흥성 넘치게 펼쳐져 소박한 민족적인 정취가 잘 드러나 있었다. 특히 음 하나하나가 단정하고 잘 다듬어진 음색의 찬란함이 빛나고 있었다.

'Impromptu op.26'는 쇼팽의 정열과 감성을 잘 표현해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감흥을 펼쳤다. 특히 환상적인 음감의 뉘앙스가 주는 서정미는 더욱 각별했다.

I'Impromptu in f-sharp Major, op.36'에서의 선율적인 아름다움의 창출과 유연한 감각, 'Impromptu in G-flat major, op51'에서의 이지적이고 예리한 감성, 'Fantasy-impromptu in c sharp minor, op.66'에서의 대담하고 섬세한 연주의 극적 발란드 등은 피아노 음악이 가지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일관성있게 보여주는 연주였다. 그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진솔한 감정의 표현, 독특한 자기 색채로 이어가는 개성적인 연주는 '허원숙만의 쇼팽 음악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느낌을 다시 한 번 갖게 하는 것이었다.

앙코르로 연주한 쇼팽의 '발라드 1번' 역시 쇼팽의 기교와 빛나는 음색, 역동감, 우아함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청중을 압도한 명연주였다.

 

2010-06월호 월간 피아노음악 (글_ 이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