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07-11 피아노 인터뷰:베토벤에 대한 경의
2007-12-02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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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 월간 피아노 인터뷰

 

Concert & Interview

 

베토벤에 대한 경의

허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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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여섯 차례 독주회를 개최했던 피아니스트 허원숙의 일곱 번째 독주회가 오는 11월 30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원숙은 올해 여름 세종문화회관에서 주푀하는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5주에 걸쳐 렉쳐리사이틀을 선보였고, 7월 5일에는 KT아트홀에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여는 등 쉴 새 없이 달려오면서 방학 없이 긴 1학기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라며 소감을 전해왔다.

 

허원숙의 이번 독주회에는 Hommage a Beethoven (베토벤에 대한 경의)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G장조 op.14-2', 슈만의 판타지 C장조 op.17,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 단조 '가 연주된다.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은 1839년 독일에서 대 작곡가 배토벤의 추종자들이 일으킨 하나의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것은 베토벤이 탄생한 도시 본(Bonn) 에 그의 기념비를 세우려는 운동으로, 이를 위해 유럽 전역에 모금을 위한 기념사업이 펼쳐졌다. 이 운동에 동참하기로 마음먹은 슈만은 곡 전체가 베토벤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판타지 C장조 op.17'을 '베토벤의 기념비를 위한 대 피아노 소나타 - F(플로레스탄) 와 E(오이제비우스) 작곡'이라는 제목으로 곡을 발표하고 그 수익금을 내놓았다. 이 때 역시 베토벤의 추종자이자 슈만의 조력자였던 리스트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제목을 '판타지'로 바꾸고 그에게 헌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리스트는 '피아노 소나타 B 단조'를 슈만에게 헌정했다. 허원숙은 이렇게 연결된 세 가지 곡에 그가 존경하는 작곡가 베토벤에 대한 경의를 담아낼 것이다.

 

올해로 17년째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열어온 그는 지적이고 명쾌한 해설을 곁들여 청중과 친밀한 음악적 공감대를 쌓아왔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따로 해설을 덧붙이진 않지만 늘 청중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연주자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기에 역시 반갑고 기대된다. 꼭 언어라는 수단을 거쳐야만 사람의 진심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니까.

 

"진지함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이에게는 농담 한 마디를, 진득하지 못한 농담으로 허전해진 사람에게는 심금을 울리는 말 한 마디 건네는... 그런 적절한 타이밍을 알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내어놓는 것이 청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과 소스타코비치의 <증언>이라는 책을 읽었다는 그는, 특히 쇼스타코비치가 활동했던 시대의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쇼스타코비치를 좋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현재 허원숙은 호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KBS-FM '당신의 밤과 음악'프로그램의 '피아니스트 플러스'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이처럼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음악에 대한 목마름으로 늘 탐구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로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만으로 음악인들의 이미지를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무대 뒤의 고뇌와 인내, 끝없는 훈련과도 같은 연습의 나날들이 그들의 진짜 모습인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소개하는 KBS-FM 의 '피아니스트 플러스'라는 코너를 통해 피아니스트들에 대한 선입견이 바뀔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이 가지고 있는 진지함과 영원함을 알리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글. 배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