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07-11 월간 The Music 인터뷰: 피아니스트 허원숙 -베토벤에 대한 경의
2007-12-02 14:02:46
관리자 조회수 2177

(2007-11 월간 The Music 인터뷰)

 

 

Spotlight

 

피아니스트 허원숙

 "Hommage a Beethoven"- 베토벤에 대한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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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적이고 톡톡 튀는 여자, 그래서 그녀가 좋다. 그리고 늘 쉬지 않고 배움을 향해 끈을 늦추지 않고 노력해 나가는 역동적인 그녀가 그래서 더더욱 좋다. 봄날에 기지개를 펴는가 싶더니 가을을 맞는 그녀의 삶에 수확을 거두는 또 한 번의 완숙함을 맛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11월 30일 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소나타 작품 1402, 슈만의 환상곡  C 장조 작품 17, 리스트의 소나타 B 단조)

 

그녀가 피아노 이야기를 시작한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그녀는 음악에 묻고 작곡가와 대화하며 작품을 구도하고 형상화 해 나간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을 존경하던 두 후배 작곡가들의 엄청난 대작들과 함께 베토벤의 작고 소박한 소나타 G 장조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제각각인 것 같은 이 곡들은 하나의 끈으로 묶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베토벤에 대한 경의 Hommage a Beethoven 입니다."

 

1836년 독일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일어난다. 그것은 독일의 자존심, 나아가 전 세계 음악인의 영원한 지도자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추종자들에 의한 움직임이었다. 베토벤의 추종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슈만도 이에 동참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특별히 이 일을 위해 작곡한 곡의 수익금을 베토벤 기념 사업회에 기부하리라고 하고 <베토벤의 기념비를 위한 대 피아노 소나타 - F.와 E. 작곡>이라는 제목과 함께 세 개의 악장으로 된 대작을 작곡하기에 이른다.

 

"F 는 플로레스탄, E는 오이제비우스로 슈만의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동시에 나약하고 섬세하며 사색적인 슈만의 이분된 성격의 대명사인 것을, 하지만 날개가 한쪽만 있어서는 날아갈 수 없는 법이잖아요. 슈만의 동지이며 베토벤의 열렬한 추종자인 리스트도 이 운동에 동참하여 이 운동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슈만은 리스트에게 감사의 보답을 하게 된다. 바로 이 운동을 하면서 작곡했던 작품의 제목을 환상곡으로 바꾸어서 리스트에게 헌정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답례로 슈만은 리스트로부터 불멸의 대작을 선물 받는다.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그러트헨의 운명적인 이야기가 담긴 리스트의 B 단조 소나타가 그것이다 라고 허원숙 (호서대학교 교수)은 설명한다.

 

"마치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보는 느낌입니다. 학창 시절, 오른팔과 왼팔 역할을 묵묵히 해내던 두 학생과 그 뒤에서 두 팔로 두 학생의 어께를 감싸시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해주신 선생님의 다정한 한 떄를 추억하는 사진 말입니다. 물론 두 학생은 슈만과 리스트, 그리고 그 뒤의 선생님은 베토벤이지요. 슈만과 리스트는 음악적인 생각이 서로 달라. 이 후에 서로를 대적하며 평생을 지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시절, 그들이 주고 받은 음악선물은 이 두 작곡가의 불멸의 대작이 된 작품들입니다. "

 

그것은 선물이다. 우리는 고작 지갑을 열어 물건을 사고 포장하는 것 정도를 생각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내고 밤을 새고 피를 말리고 뼈를 깎아 백 년이 지나도 이백 년이 지나도 후대에 전해지는 최고의 작품으로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와 사랑을 담아 전하는 것이 바로 선물이라고 그녀는 표현한다. 바로 선물은 또 한 번의 '깨달음'이라고.

 

현재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에서 <하원숙의 생활을 노래함>, <허원숙의 피아니스트 플러스>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음반으로 KBS FM 기획 <한국의 음악가> CD, 독주회 실황 CD 제 1,2 집 (서울음반), <바람아, 너는 보았니>(아울로스뮤직), <Reflexion>, <Variations+> (MusicZoo Entertainment) 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