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06-06-22 허원숙 하우스 콘서트 관람기 (퍼옴)
2007-11-26 13:23:53
관리자 조회수 2297

다음은 2006-06-22 하우스 콘서트 <허원숙 피아노 독주회 >의 관람기입니다.

www.freepiano.net 에서 퍼왔습니다.

그 곳에 가시면 동영상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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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무리기, 얼 하게>

어머니 어머니
저는 저의 매를 죽였고,

...지옥의 저주나 받으세요

에드워드의 버무리기는 무서운 진실 때문이다
브람스 에드워드 발라드를 치기 전,
연주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조율, 의자 핑계 대다가
급기야 악보를 들고 나온 한 피아니스트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연주자는 양념을 버무리드라 연주가 맛좋게

영롱하고 사색적인 쇼팽이 아니라
사색에 침잠하기 전에 당당히 이끌어가는
명확하고 거침없는 쇼팽에 이어
브람스 발라드
연극같은 음악. 이란 느낌을.
계속 버무리고 얼하게, 주춤하고 엉거적
그러다가 홧김에 한번 질러 보고
망설이다가 획 돌아서고 다시 달리다가 머뭇머뭇
풀이 죽은가 싶더니
어, 얘기 끝났어?
꿈길이었다

이런 꿈이다:
지겹도록 맑은 날..
파리의 간이역...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은 화창한 날.. 오베르..

프로그램의 첫 페이지였다, 깨몽...

연주자만 버무리는게 아닌 것이
에드워드 발라드를 좋아한다는 하콘 선장님도 가세를 하는 것이
혹시 에드워드 귀신이?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얼버무리기.
책을 읽다가 완전히 책을 덮고도 눈을 계속 어지럽히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를 적게되면 그 단어의 앞 뒤 맥락을 다 지우게 되고 오직 그 단어만 덩그러니 남게된다. 페티시즘.
공연 중간에 연주자가 브람스를 설명하면서 '에드워드'의 싯구에 해당하는 선율이 리듬의 정형에서 벗어나 얼버무리듯 등장한다고 말했다. 연주 내내 얼버무리기에 사로잡혔다.
물론 생각의 틀은 자유로운 느낌의 피드백을 막아버린다. 텅 비어놓는게 머리도 덜 지끈거리고 몸도 편하다. 그런데도 고, 버무리기, 얼하게 그게 자기 주장에 여념이 없다, 자근자근 선율밭을 밟아주는 연주와 함께.
바닥에 앉아서 벽에 기대면 소리 진동을 몸이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선장님의 버무리는 이야기도 파장이 되어 바닥을 뚫고 피아노 앞에 꽉 들어찬 사람들 뼈 속으로 옮아갔을 거다. 하나도 안 들렸다고들 하지만, 머리가 미처 인지그물을 쳐놓지 못한 지점 거기에서 바로 고개를 들거다.

꿈에는 한번쯤 나타날 법 하다. 꿈으로 찾아드는 콘서트.
버무려보니 딱 나온다.



// 122회 관객으로 오셨던 하루살이(맹정은)님의 관람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