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1995-04-18 동아일보) 30대 피아니스트 강충모-허원숙씨 같은 곡으로 <개성대결>
2007-11-26 13: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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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피아니스트 강충모-허원숙씨

같은 곡으로 <개성대결>

무소르그스키 <전람회 그림> 나흘새 각각 연주.....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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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국내 음악계의 30대 남녀 대표주자 강충모씨와 허원숙씨에 의해 잇따라 무대에 올려져 <연주의 대결>이 예상된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가 친구였던 화가 겸 건축가 하르트만이 죽은 후 유작전을보고 느낀 인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다채로운 색채감과 풍부한 표현, 투박한 러시아적 리듬 등으로 19세기 러시아가 낳은 가장 독창적인 피아노 음악으로 꼽힌다. 특히 음의 진폭이 크고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해 연주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곡으로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고자 할 때 자주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깔끔하게 처리된 부담없는 연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강충모씨(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23일 오후 5시 반 호암아트홀에 무대를 마련한다.

"하르트만의 그림 복사본을 보고 나름대로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거칠고 추한데서 풍기는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서민적인 애환을 표현할 생각입니다."
그는 "청중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상상할 수 있다면 성공한 연주"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회화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고 꾸몄다"고 말했다. 연주곡은 <전람회의 그림> 외에 발레 음악인 팔랴의 <삼각모자> 중 3개의 충곡과 라흐마니노크의 전주곡 3개, 하이든의 소나타 내림 E 장조 등.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아 음악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그는 지난해 모스크바필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프로아르테 레이블)을 녹음하기도 했다.

진지한 성격의 학구파 연주자 허원숙씨 (호서대교수)는 19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얼마전 <전람회의 그림>의 작곡가 자필 악보 사진을 구했는데 초판 인쇄본과 많이 달랐습니다. 89년 귀국 독주회 때 초판 인쇄본으로 연주하면서 악센트 위치나 악상기호에서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 되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 원전판을 보니까 기호들이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습니다.
허씨는 "작곡가가 쓴대로 악보에 충실하게 연주할 것"이라면서 "악보 속에 묻혀 있는 작곡자의 생각을  청중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전람회의 그림>과 함께 쇼팽의 소나타 b단조와 전주곡 뱃노래 자장가 등을 연주한다.
<전람회의 그림>은 50년대 호로비츠 (RCA) 가 남긴 레코딩이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