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S 1999-09-02 제21회 독주회 <쇼팽 서거 150주년 기념>
2007-11-27 11:21:46
허원숙 조회수 2156

1999-09-02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프로그램>

쇼팽 발라드 전곡 (1~4번)
쇼팽 24개의 프렐류드, 작품 28

 

 

<연주에 앞서...>

 

39세라는 짧은 생애에도 수많은 피아노곡을 남긴 쇼팽은 낭만적 정서에 충만되어 있으면서도 바흐의 음악적 질서를 숭배하고 따르려는 의지를 자신의 작품에 많이 남긴 작곡가입니다.
오늘의 연주회는 그러한 의지를 잘 반영한 작품으로 그의 보석같은 작품들 중에서도 백미라 일컬어지는 24개의 프렐류드와 함께, 쇼팽에 의해서 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된 4개의 발라드로 꾸며집니다.

 

쇼팽의 발라드는 네 곡 모두 6박자의 리듬으로 이루어졌으나 제각기 완전히 다른 구성을 가졌으며, 각각의 작품들은 그 배경이 되는 내용을 달리합니다.
리투아니아 영웅의 비극적인 생애를 그린 제1번,
물 위에 떠 있는 수련으로 화한 중세도시 처녀들의 모습을 그린 제2번,
물의 요정 옹딘느를 묘사한 제3번,
그리고 리투아니아 부드리 3형제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형상화한 제4번이 바로 그 이야기들의 주인공입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를 흠모하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쇼팽은 바흐의 평균율곡집에서 힌트를 얻어 24개의 조성을 가진 프렐류드를 구상하였습니다. 푸가를 제외한 프렐류드만으로 장단조를 번갈아가며 5도간격으로 묶은 일련의 이 작품들은, 바흐 평균율에 나타난 전주곡이라는 의미로 쓰여진 프렐류드와는 그 개념을 달리합니다. 아마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운 시상을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발라드와 그 성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렐류드에서 각 곡의 성격과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24개의 곡들은 씨줄과 날줄이 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마침내 커다란 하나의 서사시를 만들어갑니다.

 

쇼팽 해석의 권위자인 알프레드 코르토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프렐류드에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물론 쇼팽의 의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음악적인 느낌은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사랑하는 여인을 열렬히 기다리는 마음
2.슬픈 명상:인기척이 없는 먼 바다
3.시냇물의 노래
4.무덤 옆에서
5.노래로 가득 채움
6.고향 그리워
7.달콤한 추억이 향기가 되어 기억을 떠돈다
8.눈 내리고 바람불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나의 무거운 마음은 눈보라보다 더욱 처절하다.
9.예언자의 목소리
10.흩날려 떨어지는 불꽃
11.소녀의 꿈
12.밤의 말달리기
13.낯선 땅에서 별이 가득한 밤에 멀리있는 연인을 그린다
14.폭풍의 바다
15.그러나 죽음이 그곳에 있다. 바로 그림자 속에
16.심연으로의 질주
17.그녀가 내게 말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18.저주
19.아! 사랑하는 이여, 당신에게 날아갈 날개가 있었으면
20.장례
21.고백의 땅에 외로이 돌아오다
22.반역
23.장난치며 노는 요정
24.피, 열정,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