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S 1997-12-27 제18회 독주회 <슈베르트 탄생200주년기념>
2007-11-27 11:18:54
허원숙 조회수 2587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 기념 허원숙 독주회>

 

1997-12-27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프로그램:
슈베르트 즉흥곡 내림 G장조, D.899-3
슈베르트 즉흥곡 내림 B장조, D.935-3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D.760
슈베르트 소나타 G장조, D.894

 

<연주에 앞서...>

 

올해는 브람스 서거 100주년과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이 함께 한 해입니다.
생각해 보니, 100년 전 브람스가 세상을 뜨던 해는
슈베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던 해였겠더군요.
브람스와 슈베르트.
둘 다 음악의 도시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낭만주의의 거장이었지만
그 성격은 사뭇 달랐습니다.
브람스의 음악에는 복잡함이 내재된 단순성이,
슈베르트의 음악에는 단순함의 복잡한 나열이 숨어 있습니다.
올 봄 브람스의 작품 만으로 연주회를 가졌을 때엔
어느 곡보다 더 함축된 의미를 많이 내포한 최후의 작품들 (작품 116-119)로만
프로그램을 꾸몄습니다만
오늘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무대를 마련함에 있어서는
브람스 연주 떄와는 성격을 많이 달리 했습니다.
즉, 슈베르트라는 작곡가의 한 쪽으로 편중된 이미지를
최대한으로 확대해 보려고 시도하였습니다.
녹턴과도 같은 형화로운 Gb장조의 즉흥곡,
제목은 같은 즉흥곡이지만 변주곡의 형테를 취한 Bb 장조,
슈베르트의 곡으로서는 가히 파격적이라 할 만큼 웅장한 규모와,
각 악장별 동일한 주제 동기로 인한 통일감을 주는 방랑자 환상곡,
그리고 그가 남긴 어떤 소나타보다도 더 사랑스럽고 따뜻한 G장조의 소나타 등
그의 생애의 중기 (1822-1827)의 작품 중
서로 강하게 대비되는 성격의 곡들을 모아보았습니다.

 


* 청소년 여러분, 2028년은 슈베르트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으로 3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저는 그 해에 다시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세 곡을 가지고 독주회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그 떄 다시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