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S 1990-03-12 제2회 독주회
2007-11-27 10:49:05
허원숙 조회수 2032

1990-03-12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프로그램>

베토벤 소나타 작품 109
프랑크 전주곡 코랄과 푸가
브람스 피아노 소품 작품 118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연주에 앞서>

오늘 연주되는 작품들은 각 작곡가의 말기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소나타 작품 109는 작품 110과 111의 소나타와 더물어 최후의 3개의 소나타로 불리우고 있고,
브람스 피아노 소품집 작품118은 작품 117,119와 함께 1892년에 쓴 최후의 작품군을 이루며,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변주곡은 솔로 피아노를 위한 최후의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베토벤 소나타 작품 109의 1악장의 골격과 흡사한 선율진행을 가진,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를 첨가하여 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베토벤의 작품109는 우아하고 화사항 E장조에도 불구하고,
깊은 슬픔의 그림자를 떨쳐버릴수 없습니다.
또한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집은 초월자의 관조적인 표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곡인 제6곡에는 이별의 노래와도 같은 짙은 비애가 감돌고 있으며,
dies irae의 파편들이 외롭고 고독하게 이 곡을 끝맺고 있습니다.
더욱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변주곡에서는
사실상 La Folia보다는 dies irae가 이 곡을 전개해 나가는 주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에서는 소박하지만 견고한 신앙에 근거한
깊은 감동과 자유로운 환상 그리고 인간적인 정감의 깊이가 작품에 아름답게 승화되어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 네 곡을 통하여 인간이 가지는 감정의 양각의 다이내즘이 아닌
음각의 관조적이며 내면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