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주의 울림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네요.
엄마&직업인 정체성으로 푹 눌러앉아 몇 달을 살다가 갑자기 정신이 확 드는 기분이었어요.
어쩌면 그렇게 말씀도 잘 하시고 (이렇게 말씀 드리기도 약간 민망..너무 당연한 걸..ㅎㅎ) ..
그 자유로움,거침없음.
95년 베를린 가기전에 떨림과 설렘의 마음으로 선생님께 입시곡 레슨받으러 서교동에 갔을때
제게 해 주셨던 말씀들,선생님의 얼굴과 모습과 글씨,손짓이 아직도 세세히 기억이 납니다.
제가 75년생이어서 올해 37세가 되었어요.
늘 선생님을 존경하고 동경했지만 저는 선생님보다 훨씬 못한 그릇이어서
선생님처럼 될 수는 도저히 없을 것같아요..ㅠㅠ
이미 95년에 선생님께서 가지셨던 그 카리스마와 포스를 따라가기엔 전 너무 얕은 접시라는 걸 매일 깨닫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어린이들이 위인전읽으면서 마음 다잡듯이
저는 선생님 연주 듣고 그 말씀 기억하면서 천천히 조금씩 따라가 보렵니다.
십수년 뒤 독일에서 돌아왔을 때 선생님이 주신 신선한 충격.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좋고 힘이 납니다.
미래를 기대하고 싶어 집니다.
어젯밤도 좋은 가르침의 시간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그렇게 멋지게 계속 걸어가 주세요,선생님.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