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나의사랑 나의음악 (1) 음악이 미술을 만났을 때
2007-11-27 13:45:54
허원숙 조회수 2589

KBS 나의 사랑 나의 음악 (1)


오늘의 주제:음악이 미술을 만났을 때

 

방송원고 :2000년 4월 9일 (일) 오후 2시-4시 FM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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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4주간에 걸쳐서 <나의사랑 나의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피아니스트 허원숙입니다.

 

혹시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를 보셨습니까 .
그 영화에서는 해리와 셀리가 아주 친한 사이로 여러 차례 만나게 되는데, 그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됩니다.
‘나는 저 사람과 아무런 인연도 없다’고 서로 생각하지만 결국에 가장 사랑했고 또 사랑할 사람은 바로 곁에 있었습니다.
예술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음악은 미술이나 문학 또는 무용같은, 다른 장르의 예술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마련인데도
사람들은 그 예술 장르들을 각기 독립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해 있지만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온 예술들을 함께 묶어서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음악이 미술을 만났을 때>라는 작은 제목을 붙여서, 러시아의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와 프랑스의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 그리고 독일의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의 작품을 모아서 두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음악과 미술의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먼저 소개하려는 음악은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입니다.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하르트만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블라디미르 스타소브는 하르트만의 유작품을 모아 전람회를 열게 됩니다. 하르트만의 친구였던 무소르그스키는 이 하르트만의 유작 전람회의 인상을 피아노 음악들로 만들어 그 제목을 “하르트만”이라고 붙였는데, 바로 이 곡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람회의 그림입니다.
이 곡은 라벨에 의한 편곡 말고도 스토코브스키와 쿠쉬말로프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오케스트라곡으로 편곡되었습니다만, 오늘은 피아노 원곡을 가지고 부분 부분 다른 작품과 비교 감상하시겠습니다.

 

며칠 전 저는 인사동의 한 화랑에 다녀왔습니다. 황주리 화백의 작품전이었는데요, 그 화백의 그림들은 이미 박노해 시인의 에세이집에 실려있었기에, 책을 읽는 사이 어느덧 저와 친밀하게 된 그림들이었습니다. 알고 있던 그림들이었지만 실물크기의 살아있는 색으로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인사동을 걸어가는 저의 발걸음엔 기대에 찬 흥분이 묻어 있었습니다.

 

발 걸 음.
무소르그스키가 친구의 유작 전시회에 가는 발걸음이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과 착잡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그림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이 작품 전반에 걸쳐 음악과 음악 사이를 연결시키는 고리는 일명 프로메나데라고 불리는 발걸음입니다.

 

먼저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을 들어보십시오. 조지 거쉬인의 1936년 작품으로 “Walking the Dog"중에 나오는 Promenade입니다. 로스 엔젤레스 필하모니의 연주입니다. 지휘와 피아노 솔리스트는 마이클 틸슨 토마스입니다.

* 음 악 감 상
이처럼 희망에 찬 발걸음도 있지만 또 절망에 빠진 무거운 발걸음도 있습니다.
바로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첫 곡인 <밤인사>의 발걸음인데요,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고 또 그 여인의 어머니로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부자집으로 시집간 변심한 애인에게 절망한 청년이 겨울밤에 정처없이 집을 떠나 방랑하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이 바로 그런 것이겠지요.
바리톤 올라프 베어의 노래와 조프리 파슨스의 피아노로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중 첫번째 곡인 밤인사를 들으시겠습니다.

* 음 악 감 상
앞의 두 곡은 물론 감정의 차이는 있지만, 행진곡이며 또 템포가 변하지 않는다는 두가지 점에서는 이제 감상하실 무소르그스키와 공통점이 있지요.
하르트만의 전람회로 가는 발걸음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괴기한 그림 때문에 경악하게 되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바로 첫 번째 그림인 <난쟁이>인데요, 노뜨르담 사원의 곱추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난쟁이가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에 황급히 멀리 사라지는 장면이 지나가면 그림을 보던 무소르그스키의 마음에는 착잡함과 함께 안도감이 스치고 지나가지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첫 번 발걸음과 난쟁이 그리고 이어지는 발걸음을 계속해서 들으시겠습니다.
1995년 4월 19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제 연주회인 허원숙 피아노 독주회 실황중에서 보내드립니다.

* 음 악 감 상
난쟁이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보고 놀란 가슴은 옆 그림으로 옮겨져 비로소 안정을 찾습니다. 바로 중세시대의 옛 성의 그림인데요, 그 시대에는 트루바두르라고 하는 음유시인들이 있어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였습니다. 전람회의 그림 중 옛 성을 감상하시기 전에 12세기에 작곡되어 구전으로 내려온 트루바두르의 곡을 한곡 들으시겠습니다. 작곡자는 미상인 12세기의 <당신을 위한 여인>이라는 곡이며 연주에는 앙상블 유니콘이 담당합니다.

* 음 악 감 상
앙상블 유니콘의 연주로 트루바두르의 <당신을 위한 여인>을 감상하셨는데요, 템포는 조금 다르지만 ♩♪♩♪하는 형태로 계속적으로 들려오는 리듬과, 긴 숨으로 끌어가는 멜로디는 이제 들려드릴 무소르그스키의 옛 성과 아주 비슷합니다.
이어서 무소르그스키의 옛성과 발걸음 그리고 튈레리궁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여자 가정교사들의 모습을 그린 튈레리를 역시 제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1995년 4월 19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허원숙 피아노 독주회 실황중에서 보내드립니다.

* 음 악 감 상
다음 그림은 비드요라고 하는 그림입니다. 폴란드어로 소를 뜻하는 이 말은 이 곡에서는 짐을 잔뜩 실고 가는 우마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8분음표로 이루어진 행진곡과 같은 이 곡은 사실 그 이전 쇼팽에서 우리가 들었던 곡과 매우 유사합니다. 먼저 쇼팽의 전주곡 작품 28의 둘째 곡을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의 연주로 감상하시고 곧 이어서 무소르그스키의 우마차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를 듣겠습니다. 호로비츠의 연주에는 실고 가는 짐이 너무 무거워 뜨거운 콧김을 내뿜는 소의 모습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오르막길을 힘들게 지쳐 올라와 저멀리 작은 점이 될 때까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무소르그스키는 뒤에 연결된 발걸음에서 동정과 연민의 감정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음 악 감 상
하르트만은 발레 트릴비의 공연을 위해 공연의상 디자인을 의뢰받았습니다. 이 공연 의상은 커다란 달걀모양을 한 껍데기에 머리가 나올 구멍과 팔 다리가 나올 구멍을 뚫고 달걀 안에서 그 구멍으로 머리, 팔, 다리를 내밀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의상입니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에서 다섯번째 그림인 <아직 깨어나지 않은 달걀 속의 병아리춤>을 두명의 피아니스트를 비교하며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악보에 씌여진 것보다 훨씬 많은 장식음을 추가하여 연주하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를 들으시고 두 번째로 소개드릴 음반은 작곡자로 익히 알고 있는 프로코피에프의 귀중한 음반자료입니다. 이 프로코피에프의 연주는 템포는 아주 느리지만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뒤뚱거리며 춤추는 모습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직 깨어나지 않은 달걀 속의 병아리춤을 먼저 호로비츠의 연주로 감상하신 후 이어서 프로코피에프의 연주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음 악 감 상
이제 무소르그스키의 눈 앞에는 2개의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유태인을 그린 그림 2점인데요. 하나는 부자 유태인으로 아주 잘 차려입고 도도하며 자기보다 낮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수전노입니다. 또 한 그림은 길 한 모퉁이에 지팡이를 손에 잡은 채 쭈그리고 앉은 가엾은 노인이고요. 부자 유태인은 자기 과시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고 불쌍한 유태인은 지은 죄도 별로 없으면서 불쌍하게 두 손 모아 싹싹 빌고 있습니다. 전람회의 그림 중 여섯 번째 그림인 사무엘 골덴베르크와 슈밀레, 그리고 이어서 발걸음을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 음 악 감 상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시는 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프로코피에프의 발레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곡입니다. 그 중 로미오의 의리파 친구였던 머쿠쇼의 춤을 그린 프로코피에프의 곡을 듣겠습니다. 이 곡을 먼저 듣는 이유는 앞으로 나올 무소르그스키의 리모쥬 시장 풍경 중에 선율을 자꾸만 중간에 중단시키면서 다른 선율로 이끌어가려는 점이 이 곡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럼,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머쿠쇼를 세르게이 에델만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 음 악 감 상
지금 무소르그스키의 눈 앞에는 아주 왁자지껄한 그림 한 점이 걸려 있습니다. 바로 리모쥬 시장의 풍경입니다. 시장의 아낙네들이 확인되지 않은 동네 소문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이야기하다가 급기야는 목청높여 시끄러운 싸움으로 번져 경찰까지 등장하는 장면인데, 무소르그스키는 그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의 첫장면에 바로 이 리모주 시장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먼저 보리스 고두노프의 제1장 중의 앞부분을 들으신 후 이어서 전람회의 그림 중 제 7그림 리모쥬시장을 들으시겠습니다.
보리스 고두노프의 제1장 첫장면 일부는 블라디미르 페도셰예프가 지휘하는 구소련 TV 라디오 방송교향악단과 블라디미르 필리포프의 연주로 감상하시고 전람회의 그림은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 음 악 감 상
이제 들으실 곡은 파리의 지하공동묘지안에 등불을 들고 들어간 하르트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등골이 오싹한 것은 등불을 들고 들어간 사람은 하르트만 혼자인데 벽에는 두사람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입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함께하는 것일까요? 그림도 그림이지만 무소르그스키의 음악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곡을 들으시기 전에 먼저 슈만의 사육제 중에서 한 곡을 들으시겠습니다. 기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유로 대부분의 연주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가장 짧은 곡인데 제목은 스핑크스입니다. 아침에는 다리가 네 개, 점심에는 다리가 두 개, 저녁에는 다리가 세 개인 동물은 무엇이냐고 질문하여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머리는 여자, 몸은 사자인 괴물처럼 이 곡은 슈만이 사육제 전체에 걸쳐 화두처럼 내밀었던 서너개의 음들을 나열한 것인데 그 음의 나열이 무소르그스키의 지하공동묘지와 아주 비슷합니다.

* 음 악 감 상
지하공동묘지 = 카타콤브에 연결된 “죽은 자와 죽음의 언어로”에서는 여태까지 발걸음으로만 묘사되었던 선율이 드디어 곡을 이끌어가는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요.
먼저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의 연주로 슈만의 사육제 중 스핑크스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로 무소르그스키의 카타콤브와 “죽은 자와 죽음의 언어로”를 감상하실텐데, 호로비츠는 원곡에 자신이 많은 음을 추가하여 원전에서 많이 멀어져 있습니다.

* 음 악 감 상
발레에서 양손을 모아 가슴에 댄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동작들이 미리 약속된 무용언어이듯이 음악에도 그런 규칙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음 밑으로 내려가는 2개의 음은 고통을 상징하고 반음씩 올라가는 여러개의 음들은 부활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악마의 음정으로 표현되는 음들이 있습니다. 흔히 트라이톤이라고 불리는 이 음정은 한 옥타브를 정확하게 반으로 나눈 증4도의 음정입니다. 작곡자들은 그 음정을 사용하여 음악적 형상화 작업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리스트의 <단테를 읽고>가 있습니다. 이 곡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과 연옥, 그리고 천당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릴리야 질버슈타인이 연주하는 리스트의 <단테를 읽고>중 앞부분입니다.

* 음 악 감 상
하르트만은 탁상용 시계의 디자인으로 러시아의 전설 중의 하나인 바바야가의 집 모양을 선택하였습니다. 바바야가란 식인 마녀로 밤에는 사람 사냥을 하고, 낮에는 집에서 커다란 절구에 인육을 찧는 끔찍한 캐릭터입니다. 음악의 시작과 함께 나타나는 리듬은 바로 그 절구를 찧는 방아소리이며 중간부분에는 오른손의 트레몰로를 바탕으로하여 왼손에, 조금 전에 들었던 악마의 음정이라는 트라이톤이 음산하게 들려옵니다.
바바야가와 바로 연결되어 연주되는 전람회의 그림의 마지막곡은 키에프의 성문입니다. 건축가였던 하르트만은 그의 직업에 대한 열정을 러시아적인 건축양식을 통하여 불사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속예술과 목공예 그리고 민속적인 장식 기법 등을 사용한 건축 설계를 보더라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키에프의 성문 건축 디자인은 건축물로 실현되지 못하고 설계로만 남아있습니다.

 

키에프의 성문은 웅장한 코랄로 시작됩니다. 종각을 통해 울려퍼지는 종소리와 함께 각 곡을 연결시켜주던 발걸음인 프로메나데의 선율이 장엄하게 녹아들어 이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역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이 곡에서도 호로비츠는 자신만의 음들을 많이 추가시켜 고난도의 테크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 음 악 감 상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하르트만이라는 건축가이자 미술가였던 한사람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피아노 모음곡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혹시 마르크 샤갈의 그림을 기억하십니까?
백러시아의 비테브스크에서 태어난 유태인인 샤갈은 항상 마음으로 그리워하던 고향의 정취를 그림에 담아내곤 하였습니다. 마을 어귀를 지키는 당나귀, 하늘을 나는 닭, 바이올린을 켜며 지붕 위를 돌아 다니는 푸른 얼굴의 악사, 서커스의 유랑민들, 악기를 부는 염소, 그리고 그의 부인 벨라와 자신의 얼굴을 꼭 닮은 행복에 빠진 남자... 꿈꾸는 듯한 화폭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를 구름 위에 둥둥 띄우고 있고 어느덧 푸르른 달무리는 새벽이 오는 줄도 모릅니다.
샤갈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음악을 굳이 듣지 않아도 음악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지요.

 

이제 여러분들께 소개하려고 하는 곡은 프란시스 풀랑의 성악곡인데 제목은 <화가의 작품들>이라는 연가곡입니다. 1956년 작품인 이 연가곡은 폴 엘루아르의 시에 붙인 일곱 개의 가곡으로 제1곡 파블로 피카소, 제2곡 마르크 샤갈, 제3곡 조르쥬 브라크, 제4곡 후앙 그리, 제5곡 뽈 클레, 제6곡 호앙 미로, 제7곡 자크 비용 등의 화가의 이름으로 된 소제목이 붙어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각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난 인상을 주제로 하고 있고요.
이제 콘트랄토 나탈리 슈투츠만의 노래와 잉에르 죄더그랭의 피아노로 프랑시스 풀랑이 1956년 작곡한 <화가의 작품들>이라는 연가곡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제1곡 파블로 피카소, 제2곡 마르크 샤갈, 제3곡 조르쥬 브라크, 제4곡 후앙 그리, 제5곡 뽈 클레, 제6곡 호앙 미로, 제7곡 자크 비용입니다.

* 음 악 감 상
여러분은 화가 마티스를 아시는지요?
아마 앙리 마티스를 기억해내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에 들으실 독일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가 작곡한 관현악을 위한 심포니 <화가 마티스>는 앙리 마티스가 아니라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종교화를 그렸던 독일의 화가 마티아스 그뤼넨발트에 대한 곡입니다.
힌데미트의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마티아스 그뤼넨발트의 그림 3점을 주제로 1934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제1곡 천사의 연주, 제2곡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치하다, 제3곡 성 안토니우스의 시험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 음 악 감 상

(마무리)
얼마전 저의 연주회에 아주 귀중한 손님이 오셨더랬습니다. 그분은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요 더구나 음악회 참석은 제 연주회가 생전 처음이었노라고 하셨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이었는데요.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면서 어찌나 음악을 듣는 귀가 예리한 지 정말 놀랐었습니다.
“아하, 예술이란 그런 것이구나! 자기가 전공하지 않은 분야이지만 자기의 분야를 통달하면 다른 분야도 알게 되는구나 ”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적 생물시간에 배운 것처럼 귀, 코, 입이 서로 떨어져 있지만 몸 안에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듯이 말이에요.
지금까지 들어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피아니스트 허원숙이었습니다.
다음주 같은 시간에 <음악과 문학이 만났을 때>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시 뵙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