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2010-05-06 쇼팽 연주회에 앞서
2010-04-17 02:00:15
허원숙 조회수 4026

쇼팽기획공연관련 짧은 인터뷰 2010-05-06 허원숙 독주회

 

문) 쇼팽은 어떤 예술가입니까?

 

바흐 님!

왜 신으로 태어나지 않고 인간으로 태어나 이리도 완벽하십니까?

베토벤 님!

왜 저리도 집요함과 투지로 끝없는 투쟁을 하십니까?

브람스 님!

왜 한 번도 솔직하게 마음에 있는 말씀 다 털어놓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쇼팽 님!

당신은 왜 내 마음에 둥지를 틀고 사랑을 만들고 행복과 연민을 쏟아내십니까?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음악과 더불어 첫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상실 저 끝에서 위로를 받고 춤을 추게 하십니까?

당신이 없었다면

피아노의 아름답고 투명한 음색은 찾아지지 못했을 것이며

세상의 음악은 논리의 전개와 분석과 구성으로 복잡해졌을 것이며

나 또한 이리도 쉽게 음악에 다가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문) <쇼팽 특집>연주를 앞둔 소감이나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쇼팽 특집을 마련하면서 무엇보다 쇼팽의 주옥같은 소품으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더욱이 진정으로 쇼팽을 느낄 수 있는

마주르카나 녹턴, 초기의 폴로네즈, 그리고 즉흥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피아노 연주회의 역사는 리스트 이후 악기의 발전과 공연문화의 변화로,

대규모의 작품과 그에 따른 대공연장 위주의 공연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쇼팽의 맛을 감상하기에는 소품을 친밀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것이 최적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공연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화려한 백합꽃에서는 볼 수 없는 섬세함과 친근함을 소박한 들꽃에서 발견하는 느낌으로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내내 행복했습니다.

그 느낌이 여러분께도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