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손가락과 그림자와 영상이 만들어낸 춤
2008-06-27 15:41:19
허원숙 조회수 2393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

 

 

일반적으로 우리가 연주회장에서 만나는 연주자의 모습은

멀고, 아득하며 신비에 싸여있다.

하지만 카메라의 렌즈에 잡히는 연주자의 모습은

실황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이다.

거기에는 돋보기와 수술용 매스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다.

 

팔크 감독이 1965년에 연출한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의 페트루쉬카는

손가락과 그림자와 영상이 어우러진

한 편의 춤이다.

흰색과 검정만으로 된 화면에는

그의 손가락과 해머와 그림자가 함께 춤을 춘다.

질척거리고 흐느적거리는 춤이 아니라

건조한 골격의 반란이다.

바이센베르크의 연주도 그의 다른 연주에서와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차갑고 건조하며 기계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영상과 함께 환상적인 새로운 탄생을 한다.

프랑스 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녹화된

다른 연주들과 비교 감상하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