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008-06-15 01:34:11
허원숙 조회수 2400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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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지인을 만나러 미국에 갔다.

한국이 싫어 미국을 택한 나의 지인은

입만 열면 그가 선택한 제2의 고향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그 말끝에는 항상

“한국사람들 제발 미국사람 비위 좀 거슬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라는 토가 달려있다.

하지만 그 말에는

‘내가 선택한 제2의 고향이 미국일지라도

미국사람들은 나를 한국사람으로 봐.’

라는 뜻이 멍에처럼 달려있는 것.

주택가에도 넓은 정원과 공원이 펼쳐져있는 그 곳에는

여름 밤 하늘을 수놓는 불벌레들이 날아다닌다.

“어머, 반딧불이야. 나 이거 처음 봐!”

나는 이름만 듣던 반딧불이를 그 집 정원에서 보고

탄성을 질렀다.

내 말 끝에 그가 또 다시 토를 단다.

“그래, 여기는 청정지대거든!”

에구, 지겨워.

그놈의 미국 타령 좀 그만 해라....

 

 

밤이면 밤마다 불벌레들이 날아들고 있다.

이 땅에.

서울 한 복판에.

저마다의 불빛을 가지고

저마다의 노래를 가지고

어디선가 모두들 밤이면 기어나온다.

저 양초 다 누구 돈으로 산 거냐고 묻는 사람 비웃듯이

광화문 거리에서는 하나에 500원씩 양초를 종이컵에 끼워 판다.

80년대의 암울했던 데모 풍경은 다 어디가고

시위하는 사람들 바로 옆에는

쥐포장수, 오징어장수, 미친소 그려진 티셔츠장수,

붉은 악마 뿔난 헤어밴드장수,

각종 먹거리 장수가 진을 치고 있다.

가뜩이나 불황인데,

이거라도 팔아야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가 들려온다.

맞아.

우리나라 민주공화국이야.

이렇게 밤이면 밤마다

불벌레 날아들고,

자기 생각, 남의 생각 나누며

하나로 뭉쳐 서울 도심 한복판을 누비고 다닐 수 있는

대한국민은 반딧불이야.

대한민국은 청정지대.

 

어느 날, 살충제로 딥다 뿌려대면

그 반딧불이는 눈물 흘리며 다 사라지겠지만....

하지만 다행히 아직은

대한민국은 청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