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꿈이 있어요\"... 무라 림파니 2 방송원고:당신의밤과음악 08-01-12
2008-01-13 14:17:16
허원숙 조회수 2286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허원숙의 <피아니스트 플러스>코너

2008년 01월 12일 원고....Dame Moura Lympany (2) “ 꿈이 있어요 ”

(b. August 18, 1916, Saltash, Cornwall, UK - d. March 28, 2005,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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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Dame Moura Lympany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본명은 Mary Gertrude Johnstone 이지만, Mary를 Moura로, 성은 어머니의 처녀적 성인 Limpenny를 약간 수정한 Lympany 로 바꾸어 Moura Lympany 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기억하시죠? 이 이름을 만들게 된 계기는 12살 때 협연을 계기로 지휘자 Basil Cameron 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구요.

아버지가 장교였지만, 1차대전 이후에, 민간인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 집을 나가시는 바람에, 엄마 혼자 생계와 딸의 교육을 전담하셔야했는데요, 그런 와중에 이 어머니는 딸을 처음에는 벨기에의 수도원학교, Liege의 음악학교, 빈 음악원의 Paul Weingarten 교수에게, 런던 왕립 음악원의 Mathilde Verne 교수에게 수업을 받습니다. 이 Verne 교수는 Clara Schumann의 직계 제자여서, Lympany는 Clara Schumann의 연주방식을 잘 이어받을 수 있었다고 하죠.

12살 때 Harrogate에서 협연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레퍼토리를 만들기 시작한 림파니는 60곡이 넘는 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게 준비가 되었는데, 그녀의 어머니. 난리났습니다.

이 어머니의 극성....

젊은 시절 영국의 Plymouth 를 떠나서 러시아 St. Petersburg 로 가서 영어 선생을 했던 무라 림파니의 어머니는요, 모험심 많고, 결단력 있는 성격이었죠. 그녀의 성격은 딸 교육에서도 나타났는데,

1. 딸의 협연 오디션을 마련해달라고 지휘자에게 편지쓰기.

2. 오디션을 통과한 딸의 성공을 위해 개성있는 이름으로 바꾸어주기.

이제는 이 딸을 빨리 성공시키기 위해서 생각해 낸 일이 있는데요, 그것은 Lyons Corner House 라는 거대한 레스토랑과 회의석을 갖춘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연주하기를 바라는 것이었죠. 그 곳은 일반 식당이라기보다는, 종업원수만 400명이 넘고 플라맹고 공연에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있는, 아주 유명하고 큰 컨벤션 센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그 곳에서 무대에 선다면 일반 정격 무대에 서는 것보다 돈도 훨씬 많이 벌고 나름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까요.

무라 림파니는 확고하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 하죠. “No, mama, I want to be a pianist"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눈 앞의 성공을 버리고 어렵고 외로운 피아니스트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무라 림파니.

음악을 듣겠습니다.

쇼팽의 녹턴 작품 9의 2,3번과 작품 48-1번을 감상하시겠습니다. 1960년 무라 림파니의 녹음입니다. (연주시간 4:10+5:35+5:1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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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ra Lympany는 자신이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게 된 것은 훌륭한 두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하죠.

그 한 분은 Mathilde Verne 라고 Clara Schumann의 제자여서 림파니로 하여금, 클라라 슈만의 스타일을 익힐 수 있게 해 준 선생님이죠. 클라라 슈만의 스타일이라함은, 단순명료하게 연주하기, 건반을 후려치지 않으면서 연주하기였고요, 사실 말로는 간단하지만, 단순명료하게 치자면 음악의 핵심을 뚫어야하고, 건반을 후려치지 않으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도 크고 선명한 소리가 날 수 있도록 테크닉을 완성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일이겠죠?

그리고 또 한분의 선생님은 Tobias Matthay 선생님인데요.....

무라 림파니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셨던 Mathilde Verne 선생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는데요, 림파니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직후에 브리티쉬 여성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게 되었대요. 림파니의 연주에 비평가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그 중 한분이 Tobias Matthay에게 가르침을 받는 게 어떠냐고 제의를 했었대요.

Matthay는 당시에 Matthay Method라는 것을 개발해서 거기에 대해 자신이 집필한 책이 200권도 넘는 교육자였는데, 대부분의 말들이 너무 어려워서 아무도 그 사람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무라 림파니는 이 선생님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주단순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는 분이고 내가 이분의 모든 책을 뒤져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해 주는 분이라면서, 예를 들어 3도를 충분히 빠르게 연주하지 못하면, 딱 한 문장으로 “건반을 너무 압박하지 말고 쳐보는 게 어때?”라고 한 마디 말씀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주신다던가, 또는 옥타브를 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옥타브 연주는 건반에 아주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거야. 거의 레가토로 연결하면서 마치 단음을 연주하는 것처럼 해 봐” 라고 말씀해 주셔서 순식간에 어려움을 풀어주시곤 했다죠. 그래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의 어려움도 이렇게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책은 왜 그리 어렵게 쓴 거지요? ^^....

참고로 Tobias Matthay에 대해 말씀드리면,,,,

Tobias Matthay는 로얄 아카데미에서 George Macfarren에게 피아노를, William Sterndale Bennet 와 Arthur Sullivan에게 작곡을 배운 사람이죠.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분석과 신체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구적인 연구를 했고요, 그의 제자들로는 Dame Myra Hess, York Bowen, Harriet Cohen, Irene Scharrer, Moura Lympany 가 있습니다.

무라 림파니는 1935년(18세)에 런던 Wigmore Hall에서 데뷔를 하였고요, 마타이 선생님으로부터 이자이 콩쿠르 제의를 받고 1938년 (만 21살)에 이자이콩쿠르 (지금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나가서, 2등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1등은 에밀 길렐스였고요, 3등은 야콥 플리에르 (Jakob Flier)였었는데, 당시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왔는데, 무라 림파니의 연주를 듣고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아서 루빈슈타인의 파리 매니저를 설득해서 이 젊은 예술가를 좀 맡아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루빈슈타인의 배려로 이태리, 프랑스, 홀랜드, 벨기에, 남미 등지에서 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죠.

그런데.. 이 콩쿠르에서 7등한 사람, 혹시 기억나시나요? 제가 전에 말씀드렸는데.... 안타깝게도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가 7등을 수상했죠. 당시에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손이 굳었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후에 미켈란젤리는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당당히 1등을 수상했지요. ^^.

음악 듣겠습니다.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G 단조, 작품 25. 1,2악장입니다. 무라 림파니의 피아노,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에는 말콤 사전트 (Sir Malcolm Sargent)입니다. 1964년. (연주시간 7:22+5:47=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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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