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양복쟁이, 푸줏간주인\"...레오폴드 고도브스키 4 방송원고:당신의밤과음악 07-08-25
2007-11-28 12:56:46
허원숙 조회수 2763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허원숙의 <피아니스트 플러스>코너

2007년 08월 25일 원고....레오폴드 고도브스키 (4) “양복쟁이, 푸줏간주인”

1870.2.13-193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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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에 고도브스키는 빈 음악원의 피아노과 과장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유태인으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하죠. 그의 매스터클래스는 항상 최상의 학생들과 또 그 레슨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그 중에는 겐리흐 네이가우스도 있었죠. (네이가우스는 후에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에밀 길렐스 또 라두 루푸의 스승이 되었죠.)

네이가우스는 고도브스키의 연주를 회상하면서, 고도브스키는 손이 무척 작은데(키도 161 cm), 마치 대리석을 조각하듯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연주하는 모든 것들은 끔찍할 정도로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쉽게 들린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죠.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쉽게 들린다는 말... 내공이 엄청 쌓인 사람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말 아니겠어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고도브스키의 집은 빈에 머물었던 기간 중에도 항상 사람들로 꽉 찼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도 특히나 요셉 호프만, 프리츠 크라이슬러, 블라디미르 데 파흐만, 테오도르 레세티츠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고도브스키와의 친분이 두터웠다고 하죠.

고도브스키는 1912-13년에 스토코브스키와 함께 미국 연주여행을 하고 콜럼비아 레코드에서 그의 첫 음반을 제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1914년에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독일을 피해서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미국 뉴욕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유럽에서처럼 고도브스키의 집은 뉴욕에서도 음악가들의 중심이 되었는데요, 고도브스키의 집 문에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모두 그의 제자가 된다고 해요. 거기에는 항상 파티가 진행중인 것처럼 보였고 또 음식과 음료가 항상 준비되었고, 고도브스키는 타고난 파티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 4명의 자녀도 손님들과 잘 어울리고 말도 잘했다고 하죠.

만약 고도브스키가 “우리집에 한 번 오세요. 조용히 이야기하고 음악이나 들읍시다”라고 하는 말을 믿고 그 집에 조용히 이야기나 하려고 가면 한 20명은 족히 이미 와서 북적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는데요, 그 사람들 중에는 음악가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좋아하는 보통사람, 예를 들면 양복쟁이, 또는 며칠 전 고도브스키와 우연히 만나 자신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한 푸줏간의 주인도 있었다고 하고요, 모든 사람들은 다 똑같이 환영받고 대우받았다고 하죠. 고도브스키의 집에 자주 찾아갔던 예술가들은 이그나츠 파데레브스키, 피오도르 샬리아핀, 프리츠 크라이슬러, 요셉 호프만, 엔리코 카루소, 미샤 엘만, 발터 담로쉬, 레오폴드 아우어, 에프렘 짐발리스트....베냐미노 질리, ... 조지 거쉬인, 로장딸... 라흐마니노프, 레빈부부, 루빈슈타인, 야샤 하이페츠, 파블로 카잘스, 챨리 채플린, 바슬라프 니진스키, 앙드레 지드, 앙리 마티스, 모리스 라벨.....등등 당대의 모든 예술가들을 집합해 놓은 모양 같죠?

 


음악 듣겠습니다.

고도브스키가 작곡한 작품인데요, 슈베르트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서 작곡한 파싸칼리아입니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의 첫 8마디를 바탕으로 만든 44개의 변주곡 카덴자와 푸가인데요, 고도브스키가 작곡한 가장 큰 작품이지요.

레오폴드 고도브스키가 작곡한 Passacaglia, 연주에는 Antti Siirala (안티 시랄라)입니다. 

(연주시간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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