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나 공부 더할래\"...타티아나 니콜라예바 1 방송원고:당신의밤과음악 07-02-24
2007-11-28 10:58:42
허원숙 조회수 2735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허원숙의 <생활을 노래함>코너

2007년 02월 24일 원고....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1) “나 공부 더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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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피아니스트이면서, 특별히 바흐 음악의 탁월한 해석가이면서, 작곡가이면서 교육자인 여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입니다.

바흐 음악의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여성 피아니스트들을 생각해 본다면, 우선 바흐 평균율곡집 전곡을 최초로 녹음한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완다 란도브스카 (Wanda Ladowska), 미국이 낳은 피아니스트 로잘린 튜렉 (Rosalyn Tureck), 또 최근에는 영국의 앤젤러 휴이트 (Angela Hewitt)가 있지만요, 그 모든 분들 중에서 최고의 바흐 연주자라면 바로 이 분, 타티아나 니콜라예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이유라면 바흐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했다는 것과, 그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가, 참가자였던 니콜라예바가 연주한 바흐의 평균율곡집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은 쇼스타코비치가, 24개의 전주곡과 푸가를 작곡해서 헌정한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이 콩쿠르를 계기로 하여 평생토록 바흐와 또 쇼스타코비치와 인연을 맺었다는 것 등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그 모든 이유를 떠나서, 니콜라예바를 최고의 바흐 연주자로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연주가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겠죠? ^^

타티아나 페트로브나 니콜라예바 (Tatiana Petrovna Nikolayeva /Татьяна Пeтрoвнa Николаева 는 1924년 5월 4일 러시아의 브리안스크 지방의 베지차 (Bezhitza)에서 태어났는데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로부터 3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다가, 13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 손을 잡고 모스크바로 갑니다.

바로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에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요, 그 때 지원한 어린이가 자그마치 600명. 그것도 러시아 전역에서 몰려든 최고의 신동들은 다 모였다는데, 그 중에서 25명만 뽑힌다는 것을 알고 니콜라예바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표를 사려고 했다는데, 합격은 물론 당연했고, 그것도 아주 훌륭한 성적으로 입학해서, 자기 어머니의 선생님이셨고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선생님 중의 한 분인 사무엘 골덴바이저의 제자가 되었죠.

이어서 모스크바 음악원에 진학해서 같은 선생님, 골덴바이저 클래스에서 수업을 받고 1947년 피아노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합니다.

니콜라예바는 학생시절인 1945년에 이미 연주가로서 데뷔를 했고요, 러시아 전역을 돌면서 연주회를 열어서 큰 성공을 거둔 상태였는데, 졸업과 동시에 이제는 학업에 매이지 않고 연주에만 전념할 시기가 왔지만, 스스로 또 다른 결정을 합니다. 그것은 자기가 음악과 함께 하려면 음악을 제대로 공부를 해야만 하겠다는 내면의 강렬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다시 모스크바 음악원에 들어가서 이번에는 작곡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브계니 골루베브 (Evgeny Golubev) 교수 문하에 들어가서 작곡을 전공하고 3년 후 1950년 드디어 작곡과도 졸업을 합니다.

 


음악 듣겠습니다.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연주로 감상하실 곡은, 숨지기 전해인 1992년 1월에 녹음한 바흐의 <푸가의 기술> BWV 1080 중에서 제1곡 Contrapunctus 1 (제1대위) 와 제8곡 Contrapunctus 7 per Augmentationem et Diminutionem (확장과 축소를 위한 제7대위) 입니다. (연주시간 4:51 + 3:25 = 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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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예바의 바흐 연주를 들으면 무엇보다도 집요함과 통찰력이 돋보이는데, 그것은 이렇게 이미 훌륭한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을 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작곡을 공부했던 음악에의 집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니콜라예바는 모스크바 음악원과 인연이 깊은데, 피아노 학생으로, 작곡 전공하는 학생으로, 강사로, 나중에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에 모스크바 음악원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두 번이나 새겨진 사람이 되었죠. 물론 한 번은 피아니스트로, 또 한 번은 작곡가로서 말이죠.

사실 니콜라예바가 남긴 곡들도 꽤 많은데요, <행복에 관한 노래>라는 칸타타도 있고요, 교향곡 몇 곡 , 피아노 협주곡 1,2번,  피아노 3중주곡, 피아노 5중주곡, 현악4중주곡,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전주곡 등등이 있고요, 그리고 연가곡으로 <아이슬란드 Islandiya> 라는 작품도 남겼는데 그 중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소비에트 연방 국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지요.

이렇게 피아니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작품을 대하는 통찰력이 훌륭했고요, 또 해석에서나 표현에서 탁월한 균형감으로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피아니스트의 암기력은 연주를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겠지만, 니콜라예바의 기억력은 정말 탁월했다고 해요. 협주곡도 바흐에서부터 스크라빈스키까지,  50개의 협주곡을 연주했고요, 바흐 평균율 전곡, 그리고 베토벤의 서른 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소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과 푸가가 포함된 시리즈 콘서트를 열기도 했고요.

학창시절인 1945년에 데뷔무대를 가진 후, 러시아 전역을 돌며 피아니스트로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니콜라예바의 결정적인 성공무대는 1950년 라이프치히에서 있었는데요. 뭘까요? ^^

1950년이라면 바흐 서거 200주년이 되던 해였고, 라이프치히라면 멘델스존이 이름도 없이 사라져가던 바흐를 재발견해서 바흐 부흥운동을 일으켰던 곳이죠. 그 곳에서 1950년 아주 특별한 콩쿠르가 개최되었는데 이 바흐 콩쿠르에서 영광의 1등이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였던 거죠. 그것도 작곡 공부를 하던.....

 


음악 듣겠습니다.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연주로 감상할 곡은, 베토벤의 소나타 22번 F장조, 작품 54입니다.

1악장 in tempi d'un Menuetto 와 2악장 Allegretto, 니콜라예바의 1983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의 연주 실황입니다. (연주 시간 5:49+6:23 = 12분 1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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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