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나는 창조력의 거룩한 원천이다!\"...알렉산더 스크리아빈 3 방송원고:당신의밤과음악 07-01-06
2007-11-28 10:53:12
허원숙 조회수 3308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허원숙의 <생활을 노래함>코너

2007년 01월 06일 원고....알렉산더 스크리아빈  (3) “나는 창조력의 거룩한 원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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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스크리아빈이 스물 여섯살의 나이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가 되고, 또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곡을 유럽 각지를 돌며 연주에 성공한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말씀드렸죠.

1901년, 스크리아빈은 교향곡 2번을 작곡하는데요, 이 스크리아빈의 교향곡 2번은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스승이면서 1903년에서부터 1919년까지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있었던 바실리 사포노프가 이 곡을 초연하면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여러분, 여기 새로운 바이블이 있습니다.”라고 극찬한 작품이라죠.

그 교향곡 2번을 작곡하고부터는 작곡의 폭도 넓어지고 생각이나 삶이나 또 음악에 있어서도 급격한 변화가 일기 시작하면서 철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생각들이 스크리아빈의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1903년, 스크리아빈이 갓 서른의 나이를 넘기게 되는 시점이 되면서 스크리아빈은 자신에게 안정적인 직장이었던 모스크바 음악원의 피아노 교수직을 과감하게 버립니다.

사실 직장이라는 곳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또 버팀목이 되어주지만, 예술가에게는 어떤 조직 생활에 얽매인다는 것이 창작활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더군다나 스크리아빈처럼 자유롭고 개인적인 작품세계에 빠져들어간 사람에게는 오죽했겠어요.

그래서 과감히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직을 버린 스크리아빈은 러시아를 떠나게 되었고요, 니체의 초인사상(Uebermensch-Theorie)에 심취하게 되고 1903년 피아노 소나타 4번(작품 30번)부터 교향곡 3번 (신성한 시 Le divin poeme op.43) 까지의 자유롭고 개인적인 어법의 작품을 쓰게 됩니다.

그러면서 6년 동안 이태리, 스위스, 브뤼셀에서 지내면서 부인과 4명의 자식을 다 버리고, 자신의 젊은 제자이면서 열성팬이 된 타티아나 표도로브나 쉴레저(Tatiana Fyodorovna Schloezer)와 재혼해서 파리에 정착하게 되는데 이 새로운 부인 타티아나는 스크리아빈의 추종자이면서, 스크리아빈의 생각이나 음악이 더 개인주의적으로 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되지요.

이때부터 스크리아빈은 자기 작품에 점점 더 시적이고 공상적인 제목을 달게 되었고요, 그 제목들은 거의 타티아나의 영향을 받은 것들인데, 이 타티아나는 스크리아빈이 자기 자신을 창조력의 거룩한 원천으로 여기면서, 단순한 창조적 재능이 아닌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창조적 가능성의 소유자로 믿는, 환상에 가까운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였다고 합니다.

니체의 초인사상에 심취했던 스크리아빈은 1905년에는 신지학의 창시자 헬레나 페트로브나 브라바츠키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니체의 철학을 대체하는 그의 철학을 갖게 되었고요.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도 철학적인 오페라를 작곡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오래도록 명상하면서 작품 구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스크리아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결국은 계획으로만 끝나게 된 Mysterium이었죠.

 


음악을 듣겠습니다.

스크리아빈의 초기 작품 중에서 작품 번호도 달려있지 않은 곡.

Sonata-Fantaiesie G# minor입니다.

1886년 스크리아빈이 14살 때의 작품이구요, 똑 같은 제목과 조성으로 된 소나타 2번과는 다른 작품입니다. 연주에는 Marc-Andre Hamelin입니다. (연주시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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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숙했나....

아무튼, 이렇게 아름다우면서 완벽한 곡을 14살에 쓸 수 있었다니.... 

 


1903년에 스크리아빈은 자발적으로나 우연히 여러 가지를 잃었는데요.

첫 번째가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직을 사임한 일.

두 번째는 악보 출판도 해 주고, 연주회 매니지먼트 일까지 모두 스크리아빈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해 주었던 벨라이에프가 사망함으로서 재정적으로나 또 정신적으로나 든든한 후원자를 잃게 된 일.

세 번째는 사랑하던 아내와 네 자녀를 버린 일이죠.

그 후에 타티아나 쉴레저와 재혼해서 줄리앙이라는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요, 이 아들은 재주가 아주 뛰어난 영재였고 작곡, 그림, 시에 소질이 다양했다는데 이 아들도 결국은 보트 사고로 11살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죠.

스크리아빈의 아버지는 1914년에 숨졌고, 스크리아빈은 1915년에 숨졌고, 그리고 그 아들 줄리앙이 몇 년 생인지는 기록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스크리아빈과 비슷한 시기에 숨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어찌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숨지는지.... 참!

 


벨라이에프의 사망으로 졸지에 정신적 재정적 후원자를 잃게 된 스크리아빈은 1906년부터 알크슈러라는 새 후원자의 도움으로 미국 연주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뉴욕의 러시아 교향악협회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가서,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열었고요 다시 시카고, 신시내티, 워싱턴, 디트로이트 등에서 연주회를 가지게 되지요.

1908년에 스크리아빈은 아주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지휘자 쿠세비츠키입니다. 이 쿠세비츠키는 당시 베를린의 러시아 음악출판협회의 리더이면서 스크리아빈의 가장 확실한 지지자가 되었는데요, 이 쿠세비츠키와 5년 계약으로 쿠세비츠키가 이끄는 관현악단과 유럽 연주여행을 시작하게 되지요.

 


음악 듣겠습니다.

스크리아빈이 1907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제5번, 작품 53인데요,

스크리아빈은 이 악보 맨 윗 줄에 자신이 쓴 <법열의 시> Poem of Ecstasy 라는 길고 에로틱하면서 철학적인 시중에서 몇 구절을 옮겨 적어놓았어요.

“나는 너를 생명으로 부르나니, 오, 비밀의 힘이여!

어두운 심연에 묻혀져

창조의 영이여, 부끄러운

삶의 그림자, 내가 너에게 용기를 주노라”

 

으.... 혼자서 하나님 다 됐어요.^^

그러면, 이 시를 생각하시면서 음악을 듣겠습니다.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제5번 작품 53입니다.

연주에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입니다. 1976년 실황녹음입니다. (연주시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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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