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방송원고:당신의밤과음악 05-11-05 R.쉬트라우스의 <위령제>
2007-11-27 18:45:41
허원숙 조회수 2234

KBS FM 당신의 밤과 음악

허원숙의 <생활을 노래함>코너

2005년 11월 5일 원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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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한식이나, 얼마 전 추석 같은 날은

조상의 묘를 찾아서 벌초도 하고 묘 주위 청소도 하고

제사도 지내고 조상의 영혼을 위로하는 날이죠.

그런 날이 유럽에도 있는데요,

11월의 1일과 2일 이틀간이에요.

바로 엊그제 지나갔습니다.

 


11월 1일은 Allerheiligen 이라고 해서 직역하면 “모든 성인들”이라는 말로,

천주교의 성인들의 영혼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하죠.

그리고 11월 2일은 Allerseelen 이라는 날인데

직역을 하면 “모든 영혼들” 이라는 말이에요.

천주교의 성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날이죠.

 


오늘 감상하실 노래는

바로 11월 2일 자신의 사랑했던 사람의 무덤을 찾아가

꽃을 바치고 못 다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노래입니다.

 


레제다꽃을 놓았어.

올해 마지막 핀 붉은 과꽃도 장식했어.

우리 그 때처럼 사랑을 이야기하자.

그 때 그 5월처럼.

 


손 줘 봐.

내가 꼭 잡아야지.

누가 보면 어떡하냐구?

보면 좀 어때.

사랑스런 눈길 좀 줘 봐.

그 때 그 5월처럼.

 


오늘 무덤마다 꽃들이 만발했구,

꽃 향기로 가득찼어.

1년에 딱 하루.

오늘은 죽은 이들이 자유로워지는 날.

이리 와, 내 맘 속으로.

내가 다시 너를 가질 수 있게.

그 때 그 5월처럼....

 


가슴이 쓰리죠....

 


죽은 애인의 무덤 앞에서 마치 산 사람을 앞에 두고 말 하는 것 같은 장면.

눈물 나죠.

그리고

11월이라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공동묘지에

사람들이 저마다 화려한 꽃을 들고 와

계절을 착각할 것처럼 아름답게 꽃이 만발한 모습.

더 슬프죠.

 


Hermann von Gilm 의 시입니다.

여기에  R.Strauss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Richard Strauss 의 Allerseelen.

우리말로 위령제 라고 번역되어 있는 가곡이죠.

감상하겠습니다. 

 


연주에는Hermann Prey와 Karl Enge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