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Happy Teacher\'s Day!
2007-11-27 18:40:56
허원숙 조회수 2729

스승의 날!
아침 9시에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릉....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독일 뷔르츠부르크의 김민정이다.
"지금 몇신데 아직 안 자고 전화야?"
"새벽 두신데요, 선생님께 시간 맞춰 전화드리려고 아직 깨어있어요."
어쩌구 저쩌구... 종알 종알....


오분 후.
또 따르릉...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려요."
독일 만하임의 김보경이다.
"좀 전에 민정이도 전화했어. 잠안자고 뭐해? 약속했어 둘이?"
어쩌구 저쩌구... 주절 주절...


그렇게 시작된 스승의 날.


하루종일 전화에...
문자에...
퀵 서비스 아저씨의 집 위치 알려달라는 전화에....
꽃 아줌마의 초인종 소리에...
여기 강릉이에요.
부산인데요.
제주돈데요...


갑자기 나의 존재가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해준 것도 없는데 매년 이렇게들 앙갚음을 해대나...
징그러운 것들...


그래 고마워. 이것들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