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Edwin Fischer 3
2007-11-27 18:40:31
허원숙 조회수 2509

2000년 8월 3일 (목)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에드빈 피셔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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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통찰력과 형이상학적인 신비감 사이에서 견고한 연결선을 찾으려고 했던 피아니스트 에드빈 피셔는 작품의 구조와 형태에 대한 직관과 정확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같은 독일 계열의 부쉬 형제나 제르킨이 추구했던 엄격함과 다르며, 또한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자들의 과도한 자유분방함과도 구분되는 것으로 동시대의 쿨렌캄프나 푸르트벵글러와 같은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프레이즈는 시종일관 강한 설득력과 흡인력을 발산하며 자연tm러운 숨결로 다가옵니다. 아마도 이런 그의 음악적 신념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작품은 바로 베토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베토벤에 대해서도 총 16개의 곡들만이 녹음되었지요.


피셔의 베토벤은 연주자 스타일로 작품을 끌어들인 슈나벨 류의 전통적 해석에 비하면 강도가 약하고, ‘직역’의 이미지가 강한 기제킹의 해석에 비해서는 보다 많은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더니즘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면서 탈교조주의적 해석에 입각하여 연주자와 작품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그의 음악은 그의 제자 알프레드 브렌델에 의해 오늘날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드빈 피셔의 연주로 오늘 감상 하실 곡은 그의 대표적 명반으로 꼽히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입니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지휘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감상 후)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지적인 통찰력과 형이상학적인 신비함 사이에서 견고한 연결선을 찾으려고 했던 피아니스트, 에드빈 피셔의 세 번째 이야기와 음악으로 꾸며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