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Edwin Fischer 2
2007-11-27 18:39:30
허원숙 조회수 2327

2000년 8월 2일 (수)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에드빈 피셔 (2/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886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독일 베를린을 본거지로 활발한 연주활동과 교육에 전념하던 에드빈 피셔는 1933년부터 1936년에 걸쳐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전곡을 녹음합니다. 이 음반은 역사상 최초의 바흐 평균율 전곡 녹음이라는 역사적 사건 외에도, 1951년에 녹음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의 녹음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손꼽히게 됩니다.
에드빈 피셔에게는 하나 하나의 음에 표정을 살리고 선율이 몇 개이든 그 전부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의 연주 양식은 하나의 선율이 주선율일 경우 다른 선율이 뒤로 물러나 뒷받침하는 식으로 각 성부의 선율을 서로 도우며 또 자기 존재를 주장하는 방법으로 연주를 하였지요. 이같은 방식은 자칫하면 주관적인 과장만 늘어놓은, 제멋대로 흐트러진 음악이 되기 쉬운데, 피셔는 이런 방법으로 정연한 명연주를 펼쳐 놓고 있지요.
피셔의 음악적 재능은 이미 19살 되던 해에 드러났습니다. 만 열 아홉 살이라는 나이는 미성년과 성년을 구분하는 잣대로 흔히 쓰이는데, 피셔의 경우 열 아홉이라는 나이는 그가 베를린 음악대학의 교수가 되는 나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1914년까지 연주가로서, 바인가르트너, 멩겔베르크와 같은 지휘자와 함께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쌓게 되지요.
지적인 연주가면서 즉흥성과 음악가로서의 재치는 그를 솔리스트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채워주었습니다. 그리고 1926년부터는 지휘자로서도 활약을 하게 됩니다. 2년간 뤼벡의 음악협회 감독, 그리고 4년동안 뮌헨의 바흐협회 감독을 맡은 그의 연주가 정서적인 면과 지적인 면이 잘 균형잡힌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지요.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낭만파 음악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흐르는 듯한 제멋대로의 표현이 전혀 없습니다. 그 대신 중심을 이루는 골격이 아주 확고하며 상쾌합니다.

 

아늑한 행복감과 순수한 기쁨을 음악속에 녹여내었던 에드빈 피셔는 1960년 그의 나이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납니다.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19세의 나이로 베를린 음악대학의 교수로 발탁되어, 연주와 교직에 혼신의 정열을 바쳤던 에드빈 피셔의 연주로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 제 2권의 13번 f 샾 단조의 전주곡과 푸가를 감상하시겠습니다.

 

(감상)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어제에 이어 에드빈 피셔의 음악세계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