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Friedrich Gulda 1
2007-11-27 18:28:59
허원숙 조회수 1406

2000년 7월 17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Friedrich Gulda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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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취리히 공항에서 뇌일혈로 사망했다는 헛소문을 내게 한 뒤, 일 주일 후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의 소나타와 즉흥연주로 자신의 ‘부활파티’를 열어서 언론으로부터 죽음을 농락한다는 비난을 들은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68세가 되던 해 그의 변호사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지요.
“내가 죽게 되면 오스트리아나 독일의 모든 매스컴이 내 연주나 명성에 관해 보도하는 것을 중지시키십시요. 그것은 그동안 내가 가졌던 어리석은 일들이 나의 고향, 나의 사랑하는 도시 빈에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리드리히 굴다.
1930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나, 2000년 1월 27일 세상을 떠난 피아노의 기인.


무대 위에 알록달록한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등장해서는 피아노 옆에 세워둔 마이크에 대고 자신의 연주에 맞춰 노래까지 불러대던 프리드리히 굴다의 모습.


그의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천재 피아니스트의 유년시절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프리드리히 굴다는 열두살이 되던 해에 빈 국립음대에 입학해서, 브루노 자이들호퍼(Seidlhofer)로부터 피아노 실기를, 요셉 막스(Marx)에게서 음악 이론과 작곡을 사사했습니다. 열네살에 피아노 연주로 데뷔, 열여섯살에 제네바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한 후 스무 살이 되던 1950년에는 카네기홀에 데뷔하게 되지요. 당시 그의 콘서트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곡과, 바흐 평균율 전곡,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이었습니다.
남들은 연주자로서의 관록이 붙고, 그 실력을 인정받은 다음에나 조심스럽게 시도해 볼 만한 작품을, 20대 초반에 모두 연주해버린 프리드리히 굴다.


오늘은 올해 이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의 연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C 장조 K.467 중에서 제2악장과 제3악장을 보내드립니다. 3악장의 카덴차는 프리드리히 굴다 자신이 작곡한 것입니다.


(감상 후)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피아노의 기인 프리드리히 굴다의 연주와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