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Simon Barere 2
2007-11-27 18:23:28
허원숙 조회수 1455

2000년 7월 7일 (금)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Simon Barere (시몬 바레레)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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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장에 가 보면 연주자마다 선호하는 자신의 의자 높이가 있지요.
이제는 고인이 된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가 수년전에 우리나라에서 연주했을 때, 연주 전에 무대 담당하는 사람들이 줄자를 가지고 그의 의자 높이를 미리 맞추어놓았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처럼, 연주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맞게 의자 높이를 조정하고 연주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무직페라인 홀의 조율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연주하는 날에는 미리 다리를 짧게 잘라놓은 의자를 준비해야하고, 외르크 데무스가 연주하는 날에는 의자쿠션의 뒷부분을 높게, 앞부분을 짧게 만든 특별한 받침을 의자위에 얹어놓아야 한다더군요.
그런데 피아니스트 시몬 바레레는 어떤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도 거침없이 연주할 수 있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테크닉이라든지 손가락의 유연성이 아주 좋아서 연주 속도도 다른 연주자들보다 많이 빠르게 연주했지요.
한 번은 슈만 토카타를 굉장한 속도로 연주하는 것을 보고 호로비츠가,
“너무 빠르게 연주하는 것 아닙니까?”했더니,
바레레의 대답은
“사실 이것보다 훨씬 빠르게 칠 수도 있었는데 그냥 천천히 연주했습니다”였답니다.


화려한 테크닉을 갖추고 속도, 정확성, 그리고 연주의 어려움을 전혀 모르는 바레레에게도 어려운 유년시절이 있었지요. 16살에는 레스토랑에서 연주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갔다고 하고요.
그런 그가 연주계로부터 각광을 받은 것은 나이 50을 넘긴 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무대 위에서 그리그의 협주곡을 유진 오먼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다가 아쉽게도 세상을 떠납니다.


시몬 바레레의 연주로 쇼팽의 왈츠 A 플랫 장조 op.42,
리스트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제2번 <가벼움>,
그리고 <난장이의 춤>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시몬 바레레의 미발표 녹음 가운데서 들려드립니다.


(감상) KBS 2341-2733 중에서 Track 19+20+21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어제에 이어 시몬 바레레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