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Simon Barere 1
2007-11-27 18:23:01
허원숙 조회수 1363

2000년 7월 6일 (목)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Simon Barere (시몬 바레레)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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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연주하는 순간에 맞이하는 죽음일까요?
1951년 4월 2일 카네기홀에서는 잊지 못할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유진 오먼디의 지휘로 열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는데요, 그날의 협연자는 시몬 바레레였습니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던 바레레는 1악장을 연주하다가 갑자기 옆으로 쓰러집니다. 뇌졸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게 되지요.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로 블루멘펠트의 제자였던 바레레는 연주의 어려움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않는 피아니스트였지요. 거침없이 쳐대는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사람이 연주하는 소리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의 일화 중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아르트르 루빈슈타인이 자신의 독주회를 이틀 앞두고 연주를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그 연주회의 공백을 메꾸어보려고 시몬 바레레에게 연락을 했지요.
“바레레씨, 이틀 후에 독주회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바레레는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물론 할 수 있지요!”
이틀 후에 갑자기 독주회를 연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지요.
그런데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바레레의 연주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물었지요. “어떤 프로그램으로 하실 건가요?”라고요.
바레레는 되물었습니다. “루빈슈타인씨가 무슨 곡으로 연주할 예정이었나요?”
주최측에서는 루빈슈타인이 연주하기로 예정되었던 프로그램을 주욱 이야기했고, 그 프로그램을 들은 바레레는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그 프로그램으로 그대로 연주하겠습니다.”라고요.

 

시몬 바레레의 연주로 도메니코 스카를랏티의 소나타 A 장조 K.113과 Chopin의 즉흥곡 제1번 A 플랫 장조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시몬 바레레의 미발표 녹음 가운데서 들려드립니다.

 

(감상) KBS 2341-2733 중에서 Track 16+18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시몬 바레레의 음악과 이야기로 꾸며드렸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