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Dinu Lipatti 2
2007-11-27 18:22:20
허원숙 조회수 1289

2000년 7월 5일 (수)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Dinu Lipatti (1917-195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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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누 리파티의 부인이 그의 마지막 연주회를 회상하며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 폭발적인 갈채가, 연주장에 도착한 디누 리파티를 맞이했습니다. 각처에서 모여든 청중들은 가슴이 뭉클했지요. 청중들은 죽어가고 있는 이 젊은 천재의 마지막 연주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 때의 녹음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그분 연주의 특징, 사고의 성실성, 음악 해석의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잠깐 약점을 보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 얼마나 큰 감동의 순간입니까? 그 분에게는 이미 열네 곡의 쇼팽 왈츠에서 마지막 한 곡을 칠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쇼팽도 그 점만은 용서해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피로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면서도 리파티는 그의 기도이기도 했던 바흐의 코랄을 용기를 내어 치기 시작했습니다.
연주회장에 있던 사람이라면 그 가슴 찢어질 듯한 이별을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날의 연주실황은 고스란히 레코드로 남아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쇼팽의 왈츠는 잊을 수가 없지요.
그는 연제나 왈츠 전 14곡을 독자적인 배열로 연주했습니다. 제5번으로 시작해서 6번 9번으로 이어지는 왈츠는 제2번을 가장 마지막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연주회에서 리파티는 결국 힘이 모자라 제2번 왈츠를 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의 천재성을 일찍이 감지하고 거의 모든 리파티의 연주를 녹음한 EMI의 명 프로듀서 월터 레그는 그의 최후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그는 죽기 30분 전에 베토벤의 현악 4중주 f 단조의 레코드를 듣고 있었어요. 그는 아내에게 말했지요.
<이봐요, 위대한 작곡가가 된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저런 음악을 작곡하려면 당신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악기가 되어야 해요.>
같은 시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일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리파티처럼 연주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신이 선택한 악기가 되어야만 합니다“


디누 리파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던 쇼팽의 왈츠를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