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Wanda Landowska 3
2007-11-27 18:21:05
허원숙 조회수 1338

2000년 7월 3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Wanda Landowska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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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좋아요, 당신은 당신 식대로 바흐를 연주하세요. 저는 계속 바흐식대로 연주할테니까!”


무섭지요?
단호하고도 자신있게 말하는 완다 란도브스카는 바흐 음악의 연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지금 자리를 함께 한 다른 바흐음악 전문가와의 열띤 논쟁에서 ‘당신은 당신식대로, 나는 바흐식대로’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그 후 사람들은 리스트나 타우지히가 편곡한 바흐의 곡 대신에 바흐의 원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게 되었지요.
바흐의 작품을 원곡보다 훨씬 웅장하고 큰 스케일로 바꾸어 놓은 편곡 대신, 조금은 단조롭고 작은 규모라고 느낄 수도 있는 원곡이 란도브스카의 이 말 한마디에 갑자기 깊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바흐의 곡을 원곡 그대로, 피아노로 연주하는 전통을 세운 것 뿐만 아니라, 스카를랏티나 모든 종류의 바로크 시대의 음악 연주에 있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계기가 되었지요.
작곡자의 필사본에 씌여진 음 그대로를 중시하며 연주하는 경향은 사실 그 시대로 보아서는 아주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1차대전 이전의 피아니스트 중에서 자신에게 맞게 음악을 고쳐 연주하지 않는 피아니스트란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파데레프스키나 부조니같은 피아니스트들은 음악을 모조리 고쳐서 연주했습니다. 호프만이나 라흐마니노프같은 피아니스트들은 그보다 훨씬 자제한 편이었구요. 란도브스카의 이러한 새로운 사고는 아르투르 쉬나벨로 하여금 모든 종류의 인쇄본과 작곡자의 필사본을 대조하는 피나는 작업을 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위대한 예술가이자 학자가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하프시코드 연주자였던 란도브스카는 바로크 음악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고요.


완다 란도브스카가 편곡한 J.Lanner(란너)의 Valses Viennoises (비엔나 왈츠)와 슈만의 왈츠를 완다 란도브스카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감상 후)
전설의 피아니스트 오늘까지 3회에 걸쳐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완다 란도브스카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