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Sviatoslav Richter 3
2007-11-27 18:18:13
허원숙 조회수 1372

2000년 6월 27일 (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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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괴물 피아니스트였던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는 괴퍅한 행동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요.
1958년 차이코프스키 콩쿨의 심사위원이었던 리히터는 1에서 10까지의 점수로 경연자들의 등급을 매기게 되어있는 규칙을 무시하고, 1차 예선이 끝나자 반 클라이번에게 10점대신 100점을 주고 다른 경연자들에게는 전부 0점을 주었다고 하지요. 그는 콩쿨이 끝날 때까지 점수를 계속 이런 식으로 주었고 아무도 그것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1960년 리히터는 서방세계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피아노 연주 만큼이나 은둔적이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개성 때문에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지요.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리히터는 자신의 사생활을 비밀에 붙였고, 인터뷰에 응하지도 않았고, 건강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제멋대로 음악회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괴물같은 사람은 겁도 없을 것 같은데,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사실. 이해가 가십니까? 수년전 우리나라에 연주하러 왔을 때에도 직항노선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육로로, 해상으로 돌고 돌아서 우리나라에 왔던 것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두운 무대. 피아노의 보면대만을 밝히는 불빛.
말년의 리히터는 악보를 보면서 연주회를 개최합니다.
악보를 외운다는 것은 지능의 불필요한 낭비라고 주장하면서 말이지요. 그의 이런 연주방법은 사람들에게 다소간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소지가 되었지요. 하지만 악보를 보건 안보건 그의 연주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력이 있습니다. 그 자력은 하도 강력해서 어떤 일정한 기류를 형성한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말합니다.
“연주가 끝나고 나면 나는 비로소 내가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곤 하지요. 하지만 연주 도중에는 모든 것이 아주 잘 어울리고 더할 나위없이 진지하게 몰입되어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압도당하고 맙니다”라고 말이지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연주로 _____________를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