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Sviatoslav Richter 2
2007-11-27 18:17:36
허원숙 조회수 1938

2000년 6월 26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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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가 모스크바 음악원에 다닐 때 스람들은 그에게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힘, 몰입, 주위에 맴도는 자기장과 같은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선생님이었던 노이하우스는 그의 재능에 감탄했지요.
노이하우스는 말합니다.
“나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가 내 제자라고 자랑하지 않았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거라면 그가 나를 선생으로 선택해 주었다는 사실일 뿐이다”라고요.
이런 겸손한 선생님의 말에 리히터는 보답의 말을 하지요.
“우리 선생님 노이하우스는 내 손을 자유롭게, 정말로 자유롭게 만들어 주셨습니다”라고 말입니다.
1942년 연주활동을 시작한 리히터는 한 두 개의 프로그램만으로 연주여행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무려 25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하지요.
그가 하는 행동은 다른 피아니스트들과는 정말 완연히 달랐습니다. 손은 대단히 커서 ‘도’에서 ‘솔’까지 12도가 닿는 그런 거대한 손이었다고 하지요. 게다가 강박관념에 쫓기는 연습가여서 어떤 때에는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했다고 알려져있지요.
음악회가 끝난 직후에도 연습을 하곤 했다는데, 슈만의 환상곡을 독주회에서 연주하던 날, 2악장의 마지막 부분의 양손 도약이 너무 어려워 연주전에 6시간이나 그 부분을 연습했다지요. 하지만 6시간이나 연습했던 그 부분을 무대위에서 또 틀리자 연주회가 끝나고 그 부분을 3시간이나 더 연습했다는 리히터. 대단하지요?


그의 스승이었던 노이하우스는 리히터가 자신의 마음을 작곡가에게 맞추는 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리히터가 다른 작품을 연주할 때면 마치 다른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는 바흐와 헨델에서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벤자민 브리튼에 이르는 굉장히 다양한 레파토리를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세 곡- 6,7,9번-을 초연했습니다.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연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 )번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 감상 후)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자신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연습벌레였던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삶과 연주를 이야기로 꾸며드렸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