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Alfred Cortot 1
2007-11-27 18:15:47
허원숙 조회수 1344

2000년 6월 22일 (목)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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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 청년은 부푼 꿈을 안고 대 작곡가인 안톤 루빈슈타인이 보는 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그가 연주한 곡은 다름아닌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1 악장이었지요.
안톤 루빈슈타인은 천천히 입을 열어 말합니다.
“젊은이!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을 명심하게나. 베토벤 음악은 열심히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네. 베토벤의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하네.”
그 청년은 안톤 루빈슈타인의 이 충고를 한 번도 잊지 않았습니다.


알프레드 코르토.
프랑스 악파를 대표하는, 뛰어나게 비범했던 피아니스트였지요.
1877년 스위스의 로잔에서 프랑스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누나들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고 합니다. 1886년 부푼 꿈을 안고 파리로 간 코르토는 음악원 입학시험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십니다. 하지만 에밀 데콩브와의 수업을 거쳐, 디메에르의 클래스에서 실력을 다진 그는 1898년 그 클래스를 1등으로 졸업하게 됩니다.


음악원 시절.
카미유 생상스는 시창수업과 화성학수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음악원 복도를 거닐곤 했지요. 마침 그 때 복도를 지나던 코르토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생상스는 학생들에게 무슨 악기를 연주하느냐고 물었지요.
마침내 코르토의 차례가 되었고 생상스는 코르토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너 꼬마. 넌 무슨 악기를 연주하지?”
코르토는 대답했지요.
“전 피아니스튼데요!”
생상스는 타이르듯이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얘야, 우리 너무 자신을 과장하지 말자”라고요.


하지만 코르토의 마음에는 이미 피아니스트로서의 직업 의식이 가득 차 있었나 봅니다. 그런 그의 모습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고요.
반주자로서 이름을 떨친 앙드레 베노아(Andre Benoist)는 코르토에 대한 회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반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인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코르토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그의 목표는 명성과 권력이었지요. 자만심도 아주 강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프랑스악파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의 연주로 드뷔시의 Children's Corner 중에서__________________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감상 후)
투철한 직업 의식은 때로는 동료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합니다. 어릴 적부터 “나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아니라, <피아니스트>다”라고 생각했던 코르토. 동료들에게는 물론 생상스에게까지 그런 거부감을 느끼게 했지만 결국 자신의 그런 자부심이 그를 프랑스의 대표 피아니스트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알프레드 코르토의 생애와 연주, 내일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