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Josef Hofmann 4
2007-11-27 18:13:18
허원숙 조회수 1480

2000년 6월 18일 (일)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Josef Hofmann (요셉 호프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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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의 가정음악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오늘은 피아니스트 요셉 호프만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엮어보내드리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요셉 호프만은 키도 손도 작았습니다. 대부분의 피아니스트들이 휘날리는 머리스타일을 즐겨하고 있을 때 호프만은 단정하게 깎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가 주장하던 모더니즘의 다른 일면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사실 라흐마니노프는 호프만보다 더욱 심해서 아예 빡빡 밀은 머리 스타일을 즐겨하고 있었지요.
스타인웨이 피아노사에서는 특별히 호프만을 위해서 건반을 약간씩 깎아낸 피아노를 몇 대 만들었습니다. 호프만이 기존의 피아노를 못 다루어서라기보다는 주문 제작한 피아노가 좀더 편했기 때문이라는군요.


그의 피아노 스타일은 20세기의 피아니즘의 경향 중 하나를 대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음색을 지녔고 그것은 마술적인 톤으로서 굉장한 힘을 주어서 내리치는 순간에도 색이 살아나는 투명한 음색이었습니다.
그의 연주는 자연스러움과 생기. 박진감이 넘치는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리듬을 간직하고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은 아무도 비교할 자가 없었지요. 아마 그의 친구였던 라흐마니노프만이 그의 곁에 설 수 있는 대가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조차도 호프만의 시상과 색채, 그리고 생기를 갖춘 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도 그처럼 노래부르듯 연주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어떤 피아니스트도 호프만의 놀라운 강약 구사 능력을 따를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의 피아니시모는 여러 층의 음영을 표현했는데 마피 그의 부드러운 손끝과 뇌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크게 치고자 할 때에는 거의 야성적인 소리가 났는데, 이런 경우는 그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낄 때에만 그렇게 연주하였다는 군요.
1948년 그의 마지막 뉴욕 콘서트에서 호프만은 쇼팽의 B 단조 소나타를 연주했습니다. 마지막 악장 68마디, 스포르잔도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에 이르자 관행적인 연주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왼손 손바닥으로 건반을 때려부수듯 내리쳤다고 하지요. 그 소리는 마치 부상당한 사자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1920-30년대, 그가 한창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도 항상 그런 순간이 있어서, 흥분하면 절제된 자세를 잃었고 좌절된 광기에 횝싸이면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육체로부터 뛰쳐나가려는 듯 연주하곤 했답니다.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육체로부터 뛰쳐나가려는 그였지만 평상시에는 극도로 절제하던 피아니스트, 요셉 호프만의 _________________를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