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Walter Gieseking 1
2007-11-27 18:10:20
허원숙 조회수 1403

2000년 6월 12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Walter Gieseking (발터 기제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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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의 가정음악 <전설 속의 피아니스트> 코너에서는 오늘부터 3회에 걸쳐 피아니스트발터 기제킹의 이야기를 음
악과 함께 엮어보내드리겠습니다.


온종일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른나라로 날아갑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이제 연주해야 할 작품을 찬찬히 악보를 들여다보며 공부를 하지요. 그리고는 곧바로 연주회장으로 가서 그 곡을 외워서 연주합니다.
신기에 가까운 이 이야기는 바로 피아니스트 발터 기제킹(Walter Gieseking)의 실화입니다.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운 것은 그가 11살 되던 해였지요. 하노버 음악원에 입학해서 학장인 칼 라이머에게 수업을 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초견연주와 암보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던 기제킹은 4살 때 무명의 선생으로부터 피아노를 조금 배웠을 뿐인데도 6살 때에는 슈만의 환타지 작품 17이라는 대곡을 연주했다고 하지요.
거대한 체구는 피아노가 작아보일 정도였고 그의 손은 마치 장갑을 낀 것처럼 컸다고 하네요. 그런 그가 진주알을 굴리는 듯한 아름다운 음색으로 연주홀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는 듯한 여린 소리로 연주를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겠지요?


그의 연주 스타일은 그가 말한 한마디 이야기로 모두 표현되는 것 같아요.
“악보를 변경시키는 사람은 별로 재능이 없는 연주가들이다!”
다시 말해서 필요 이상 센티멘탈리즘에 빠지거나 과장된 루바토를 하는 연주자는 1급연주자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지
요.

1895년 프랑스의 리용에서 태어난 기제킹은 부모가 모두 독일인이었지만 드뷔시나 라벨의 해석가로 특히 그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의 전성기였던 1920~30년의 연주는 전설적인 연주라 할 수 있는데,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군악대에서 복무하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반주자로, 실내악 연주자로, 또 오페라 코치로 생계를 꾸려나갔다고 합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해 부조니, 쇤베르크, 치마노프스키, 힌데미트와 같은 현대 작곡가의 작품에 까지 이르는 방대한 레파토리를 두로 섭렵했던 기제킹은 1956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다 세상을 떠납니다.


오늘 암보와 초견연주의 천재 발터 기제킹의 드뷔시 연주를 듣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