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단테를 읽고Apres une lecture du Dante>
2007-11-27 17:13:12
허원숙 조회수 1716

2000년 7월 30일 (일)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 속의 문학*


단테의 <신곡 La Divina Commedia>→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곡 <단테를 읽고Apres une lecture du 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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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고전 문학을 머리에 떠올린다면, 우선 그리스의 호메로스(Homeros)와 이탈리아의 단테(Dante)를 생각할 것입니다.
단테의 유랑과 궁핍의 전생애에 걸쳐 완성한 최대의 걸작인 <신곡>은 단테 자신은 단순히 <희곡Commedia>라고 불렀지요. 이것은 비극 (Tragedia)에 대응하는 말인데, 칸그란데 델라 스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토스카나의 서민들이 누구나 읽어서 쉽게 알 수 있는 지방말로 썼으며, 무엇보다도 ‘슬픈 시작’에 이어 ‘행복한 결말’에 이를 때 그것은 희극이라는 것이었지요.
무시무시한 지옥의 영원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구원을 받아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끝나기 때문에 희극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렇지만 이 희극을 단순한 희극으로 보지 않고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희극이라고 평하여서 형용사 divina를 붙인 사람이 1364년 보카치오였지요.그는 이 작품이 취급하는 소재의 숭고함과 형식상의 고귀함을 염두에 두고서 신성(神性)의 희극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단테의 <신곡>은 모두 3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옥편,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이 바로 그것이지요.


지옥편에는 모두 9개의 원으로 되어있고 죄인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의 종류에 따라 각각의 원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영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죽은 천진 무구한 어린이들의 영혼, 그리스도 이전에 세상을 살았던 사람들로서 인류에게 끼친 공덕이 훌륭한 철인과 시인들의 영혼이 들어가는 제1원인 Limbo와,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애욕의 죄를 범한 영혼이 들어가는 제2원, 탐욕의 죄를 범한 영혼, 낭비가와 인색가들이 각각 들어가는 제3원과 제4원, 화를 많이 내는 영혼이 들어가는 제5원, 이교도들의 제6원, 폭력으로 인해 죄지은 영혼의 제7원, 사기와 기만으로 죄지은 영혼의 제8원, 배반의 죄를 범한 영혼의 제9원이 그것이지요. <지옥편>은 인간의 죄와 여기에 합당한 처벌을 다룬 한편의 논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옥편>은 지옥편보다 훨씬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 곳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용서를 받았지만, 아직은 깨끗해졌다고 볼 수 없는, 죄를 정화하고 언젠가 천국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영혼들이 있는 곳이지요. 정죄산을 지나 연옥의 문에 도달하면 천사는 일곱 가지 죄, 즉 시기, 오만, 분노, 태만, 인색과 낭비, 탐욕, 애욕 등의 죄를 뜻하는 알파벳의 P자를 일곱 개 이마에 새겨줍니다. 이 모든 죄들을 벼랑을 지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씻어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천국편>에서는 중세 천문학자들이 묘사했던 것처럼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광경들인데, 하늘에는 9품위의 천사들이 아래로부터 위로 등급에 따라서 죄정하고 있습니다. 치천사, 지천사, 옥좌의 천사, 통치의 천사, 권위의 천사, 권력의 천사, 주권의 천사, 대천사, 그리고 마지막인 천사(天使)가 그들인데요, 이 곳을 모두 통과하려면 신학, 윤리학, 천문학, 기하학, 음악, 수사학에 대한 명상을 거쳐야 하지요.
단테의 <신곡>은 파란만장한 인류 역사 자체에서 그 의미와 교훈을얻어 영원한 법칙과 진실의 궤도 위에 다시 이 세계를 올려놓는 데 기여할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는 그의 피아노 작품인 <순례의 해> 두 번째 해인 이탈리아 편에 역대 문호들의 작품을 감동어린 필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단테를 읽고>는 빅토르 위고가 쓴 시의 제목을 따서 만든 작품인데, 지옥, 연옥, 천국으로 구성된 사후의 세계가, 죽음의 공포와 절규를 비롯해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의 사랑의 이야기, 천국의 합창과 승리의 환희로 표현되어 있지요.


음악 속의 문학.
단테의 <신곡>의 감동을 <단테를 읽고>라는 제목으로 쓴 빅토르 위고의 시.
그리고 그 시의 제목을 따서 리스트가 소나타풍의 피아노곡으로 만든 <단테를 읽고>.
_________________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