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그림형제의 동화집→칼 오르프의 단막 오페라 <달 Der Mond>
2007-11-27 17:11:24
허원숙 조회수 1830

2000년 7월 27일 (목)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 속의 문학*


그림형제의 동화집→칼 오르프의 단막 오페라 <달 Der 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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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세상이 처음 창조되었을 때, 밤이 되어도 달빛이 비치지 않을 정도로 아득히 먼 곳에 캄캄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길을 걸어갈 수도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의 청년 네 명이 함께 길을 떠나 낯선 나라로 갑니다. 그 마을에 다다라 보니 밤인데도 마을이 환한 거예요.
“이것봐라, 거 참 신기하기도 하네! 저 나뭇가지에 매달린 환한 공 하나가 이렇게 마을을 환하게 비추어 주다니!”
그 청년들은 나무 위에 올라가 그들이 공이라고 생각한 달을 훔칩니다
“이것만 있으면 밤 늦게 술 먹고 집에 갈 때에도 환해서 길을 밝혀주니 좋을 거야!”
그 청년들은 그들이 살던 마을로 달을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그 달을 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참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사람들에게 그 빛을 사용하는 대가로 관리비를 받습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 어느 덧 그 청년들은 하나 둘 나이가 들어 죽게 되었지요. 한 명이 죽을 때마다 달도 4분의 1씩 잘려져서 관 속에 함께 묻혔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이 드디어 숨지자, 함께 같은 묘당에 묻혔던 이 사람들은 관에서 기어나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앉았지요. 그리고 네 등분 되어 각각 묻혔던 달을 꿰매어 하나로 만들어 묘당 천장에 달아 놓았습니다.
“이게 웬 빛이야?”
갑작스런 밝은 빛에 놀란 송장들이 다들 잠에서 깨어나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살아 있을 적보다 더 떠들썩하게 소동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이 소란은 하늘 나라 문지기인 성 베드로의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지하 세계까지 찾아온 성 베드로는 송장들에게 최면술을 써서 본래의 안식처로 돌아가게 만들고, 천장에 매달린 달을 벗겨들고 하늘나라로 올라갑니다.
하늘나라로 돌아간 성 베드로는 구름 위 하늘에 달을 걸어 놓고 온 세상을 두루 비추게 하지요. 드디어 밤이면 산과 들을 환하게 밝혀 마을은 행복해지고 또 무덤에 묻힌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풍자한 그림 형제의 <달> 이야기는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에 의해서 단막 오페라로 새로 태어납니다. 그는 이 작품에 <세상을 그린 작은 연극>이라는 부제를 달았지요. 그 뜻을 오르프는 ‘망원경을 거꾸로 내다본 세계의 무대’라고 말합니다. 얼핏 말도 되지 않는 동화 내용이지만 인간 세계의 신랄한 풍자가 담겨 있지요.


음악 속의 문학.
오늘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오페라로 만든 칼 오르프의 단막 오페라 <달> 중에서 ______________를 보내드립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