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뮈르제 <보헤미안 생활의 정경> → 푸치니 <라 보엠>
2007-11-27 16:58:04
허원숙 조회수 1550

2000년 7월 16일 (일)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 속의 문학*


앙리 뮈르제 <보헤미안 생활의 정경> → 푸치니 <라 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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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년 출판된 앙리 뮈르제 (Henri Murger)의 소설 <보헤미안 생활의 정경>을 읽은 푸치니는 그 소설에 크게 감동합니다. 이 소설은 앙리 뮈르제가 실제로 체험한 생활을 근거로 해서 쓴 이야기였는데, 푸치니는 이 소설에서처럼 자기 자신도 젊었을 적 마스카니와 함께 하숙하며 너무 가난하여 끼니를 거르는 생활을 맛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1830년경 파리의 라틴 구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시인, 화가, 철학자, 음악가의 이 이야기는 푸치니로 하여금 곧바로 대본가인 지아코자와 일리카에게 대본을 의뢰하게 합니다. 이 두 사람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푸치니의 취향을 적중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후에 푸치니의 단골 대본가로 활약하게 되지요.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다락방에는 시인 로돌포, 화가, 철학자, 음악가가 크리스마스 이브의 차가운 날씨에 땔감조차 없어 원고를 쓴 종이를 태워 한기를 녹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폐병을 앓고 있는 미미의 등장은 이들의 궁핍한 생활을 절절히 느끼게 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로돌포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병이 더욱 깊어지자 그 곳을 떠난 미미는 이제 더 이상 건강을 회복할 기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사랑하는 애인 로돌포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그 다락방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로돌포의 절규 속에 다시는 오지 못할 마지막 길을 떠나지요.


보헤미안이란 일반적으로 집시를 가리키지만 19세기 후반이 되면서부터는 사회의 거북한 관습을 무시하고 자기 방식대로 생활을 하는 음악가, 화가, 작가, 배우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지요.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배고픔을 감수해야 하는 일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서 함께할 수 없는 고통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푸치니는 그의 오페라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그 고통이 죽음으로 끝날 줄 아십니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 속의 문학.
오늘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생활의 정경>을 오페라로 만든 푸치니의 <라 보엠>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을 보내드립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