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
2007-11-27 16:56:01
허원숙 조회수 2242

2000년 8월 11일 (금)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8월에 떠나는 여행의 초대>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중에서 발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후고 볼프가 극본 작가인 로자 마이레더 (Rosa Mayreder)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한 자신의 작곡 의도입니다.


“시에 음악을 붙인다는 일은 소름이 오싹끼치는 느낌이 있는데, 그 원인은 음악에 있습니다. 확실히 음악에는 흡혈귀같은 요소가 있는데, 음악은 희생자를 가차없이 탐욕스러운 손톱을 들이대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피를 빨아 먹습니다. 혹은 음악을 탐욕스러운 젖먹이에 비유해도 좋은데, 젖먹이는 사정없이 신선한 영양분을 요구하고 통통하게 살이 찌지만, 그 어머니의 아름다움은 시들어갑니다.”


시에서 피를 빨아들이는 동안에 음악은 살이 쪄서 모습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볼프는, 시의 뜻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로서만 선율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가곡 작곡가들이 선율 자체에 전념하였던 것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볼프의 가곡은 하나 하나가 언어에 바탕을 둔 그림 같은 소품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은 이탈리아의 오래된 작자 미상의 민요풍인 리스페토라고 불리는 연애시를 파울 하이제 (Paul Heyse)가 독일어로 번역한 텍스트에 의한 것입니다.
이 가곡집에는 남유럽 남녀들의 사랑의 장난이나 말다툼, 빈정댐, 풍자, 찬가와 같은, 남녀간의 여러 가지 심리의 미세한 움직임이 엮어져 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의 볼프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것입니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후고 볼프가 바라본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의 모습을 음악으로 실어 보내드립니다.


제1곡.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노래.
제6곡. 누가 당신을 불렀나요?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면 되잖아요.
억지로 나한테 오실 것 없어요.
제8곡. 자 화해합시다, 사랑스런 사람. 죽을 때까지 싸우고 있을 순 없잖소.
제13곡. 우쭐대긴 이 아가씨야.
제22곡. 세레나데를 불러드리려 왔습니다.
제46곡. 펜나에 내 애인이 있어요.


특히 마지막 노래 <펜나에 내 애인이 있어요>는 한 여인이 자신의 많은 애인을 자랑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에서 레폴레로가 노래하는 <카탈로그의 노래>에서 1003명의 애인을 자랑하는 노래가 있지요.
볼프의 이 가곡에서는, 이 노래를 하는 여인이 자신의 애인이 펜나에 한 명, 마렘메에도 한 명, 안코나의 항구에도 한 명, 비테르보에도 한 명, 카센티노에 한 명, 또 한 사람은 자기와 같은 도시에 살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마조네에 있고 라 플라타에는 4명, 카스티리오네에는 자그마치 열 명이나 있다고 말합니다. 도합 몇 명인가요? 21명이네요. 피아노로 연결되는 마지막 후주는 많은 애인을 자랑하는 여인에게 놀라선지 숨가쁜 반주가 펼쳐집니다.
후고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 연주에는 _________________입니다.


(감상 후)


음악이 있는 여행.
오늘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후고 볼프가 바라본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의 감정을 노래로 엮은 <이탈리아 가곡집>을 보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