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그로페(Grofe)의 조곡 \"그랜드 캐년\"
2007-11-27 16:53:19
허원숙 조회수 2528

2000년 8월 7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1. <8월에 떠나는 여행의 초대>

 

그로페(Grofe)의 조곡 <그랜드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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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바그너가 멘델스존을 가리켜 ‘음의 풍경화가’라고 말했지만, 멘델스존에 못지 않은 뛰어난 풍경화가가 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작곡가 Ferde Grofe인데요, 오늘은 그가 그린 그랜드 캐년의 풍경을 감상할까 합니다.
“내가 유명한 그랜드 캐년을 알고 또 그 장관을 음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직 아리조나에서 떠돌이 피아니스트로 사막과 산맥 지방을 맴돌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라고 회상하는 그로페는 그 때부터 약 22-3년간동안 웅대한 그랜드 캐년의 모습을 한시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하지요.
해돋이, 사막, 산길, 해질 녘, 소나기의 다섯 풍경을 담아낸 그로페의 그랜드 캐년 중에서 오늘은 제2곡인 <채색된 사막>과 제4곡 <해질 녘>을 감상하겠습니다.

 

그랜드 캐년은 남쪽이 사막으로 되어 있으며, 흔히 ‘채색된 사막’이라고 부른다지요. 그 사막 지대가 햇빛을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어떤 때는 오렌지 빛으로 또 다른 때에는 초록 빛으로 변하는 광경을 그로페는 마치 후기 인상파 화가 같은 능숙한 솜씨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제4곡 <해질 녘>에서는 호른과 약음기를 단 트럼펫이 목동이 부는 뿔피리처럼 깊은 골짜기에 메아리칩니다. 신비에 감싸인 그랜드 캐년의 황혼, 둥근 해가 차츰 서쪽 지평선으로 가라앉고 둘레는 어둠 속에 잠깁니다. 먼저 은빛 띠를 두른 듯하던 콜로라도 강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무지개 빛으로 찬란하던 암벽층은 새카만 흑색으로 뒤덮이지요. 그리고 콜로라도의 대지는 하늘을 향해 거대한 입을 벌린 채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음악으로 떠나보는 세계여행.
오늘은 미국 서부의 거대한 <그랜드 캐년>의 장관을 음악으로 옮긴 그로페의 조곡 <그랜드 캐년> 중에서 제2곡 <채색된 사막>과 제4곡 <해질녘>을 _________의 연주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