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마법사의 제자
2007-11-27 16:47:52
허원숙 조회수 1781

2000년 7월 15일 (토)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 속의 문학*


괴테의 발라드 <마법사의 제자>→폴 뒤카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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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배우려고 도사님 밑에 들어간 제자는 속이 많이 상해 있습니다. 왜냐면 도사님은 제자에게 마법은커녕 물이나 떠오라고 시키고 청소만 하라니까요.
“난 언제나 한 번 도사님처럼 멋들어지게 마법을 부려볼 수 있을까...”
철업는 제자는 매일같이 물떠와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자신이 처량합니다.
그리고는 생각하지요.
“흥, 나도 도사님이 하는 거 다 봐서 다 할 줄 안다고 .... 언제 한 번 외출 하신 틈을 타서 해봐야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쓴 발라드 <마법사의 제자>는 도사님 밑에서 청소나 하고 있는 제자가 스승님이 외출한 틈을 타서 마법을 부리다가 드디어 큰 일을 저지르고야마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스승님의 외출이시다.
그가 집을 비운 동안에 나도 스승님처럼 마법을 써보자.
주문은 몰래 들어 두었으니까 문제없어.
언제나 혹사만 당해왔지만, 오늘은 어디 소신껏 한 번 부려 봐야지.
빗자루에게 주문을 걸어 강에서 물을 길어 오게 하자.
빗자루가 벌떡 일어나 양동이를 들고 달려 나간다.
빗자루는 눈 깜짝할 사이에 물을 길어다가 번개처럼 독에 붓는다.
만세! 금세 큰 연못같이 가득 고였다.
됐다! 이젠 그만 정지!
아차, 큰일 났네. 마법 푸는 주문을 잊어버렸다.
빗자루는 물 긷기를 멈추지 않는다.
화가 나서 두끼로 빗자루를 내려친다. 두 동강이 났다.
두 개로 늘어난 빗자루가 물을 계속 길어온다.
방도 현관도 온통 물바다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마침 돌아온 늙은 마법사가 곧 주문을 외운다.
“방 구석으로, 본래의 모습대로!”
드디어 물은 말끔히 사라지고 제자도 간신히 마음을 놓는다.


프랑스의 작곡가 폴 뒤카는 이 내용을 가지고 교향시를 작곡하지요. 월트 디즈니는 이 곡을 소재로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는 만화영화 <마법사의 제자>를 만들어 전 세계의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를 열광시켰고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에서 폴 뒤카, 그리고 월트 디즈니로 이어지는 공감대의 고리가 재미납니다.
그런 생각이 나네요. 월트 디즈니가 만든 영화를 폴 뒤카가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또 그걸 괴테가 본다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하는 생각말입니다.


음악 속의 문학.
오늘은 괴테의 서사시 <마법사의 제자>를 음악으로 만든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를 감상하시죠. ______________의 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