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말라르메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2007-11-27 16:46:59
허원숙 조회수 2296

2000년 7월 13일 (목)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1. *음악 속의 문학*
말라르메의 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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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파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 (Stephane Mallarme)의 집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무슨 모임이냐구요? 바로 예술가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젊은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는 이 곳에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음악가였고요. 그는 그 모임에서 피아노를 연주했고 그의 연주를 즐겨 듣는 시인, 화가들과의 교분은 드뷔시에게는 크나큰 재산이었지요.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를 알게 된 것도 바로 이 모임에서였지요.


무덥고 나른한 여름 날 오후,
숲속 그늘에 졸고 있던 반인 반수의 목신은 꿈에서 깨어나
갈대피리를 맥없이 분다.
꿈결처럼 몽롱한 목신의 생각은
목욕하는 아름다운 물의 요정에게 다가가 사랑하는 그녀를 못내 그리워한다.
차츰 정열이 끓어올라 드디어 미의 여신 비너스와의 포옹을 꿈꾼다.
갑자기 그 환상은 사라지고
목신은 숨막히는 풀 내음 속에 누워
다시 졸기 시작한다....
(원 시를 압축한 내용입니다.)


드뷔시는 말라르메의 시에 대한 인상을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음악은 표제음악적인 묘사라기 보다는 차라리 그 시에서 받은 인상을 거울에 비추듯이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라르메는 이 곡을 직접 들은 뒤 “내 시의 정서를 확대하고 색채가 표현할 수 있는 세계보다도 훨씬 선명한 정경을 그려 놓았다:”고 드뷔시를 격려했다고 하지요.


음악 속의 문학.
오늘은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클로드 드뷔시의 관현악곡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_____________________의 연주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