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슈베르트와 에곤 쉴레의 <죽음과 소녀>
2007-11-27 16:45:03
허원숙 조회수 2968

2000년 9월 20일 (수)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890년에 태어나 1918년에 세상을 뜬, 오스트리아의 화가 에곤 쉴레(Egon Schiele).
동시대를 살았던 구스타프 클림트나 오스카 코코쉬카와 달리 그의 작품은 자의식의 탐구에 집중되어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지 인체의 형상뿐만이 아닌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것이었지요.
불행했던 청소년기. 특히 결혼 전부터 매독에 걸렸던 아버지의 광기에 찬 결혼생활을 보고 자란 그가 보통의 소년으로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대담한 성을 묘사를 한 그림들을 많이 발표했는데,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던 노골적인 것이었습니다.
제한적이고 낡아빠진 미술교육에 불만을 품은 에곤 쉴레는 1909년, 대학을 자퇴하고 스스로 "Neukunstgruppe"(신예술가그룹)이라는 미술 써클을 만듭니다. 이 시기에 에곤 쉴레는 이미 공식적인 전시회에 참가했고, 그의 전 인생을 걸쳐 그에게 영감과 친구가 되었던 구스타프 클림트와도 만남을 가졌지요.
에곤 쉴레가 포스터를 제작하고 메인 홀에서 작품 전시회를 가졌던 1918년의 비엔나에서의 전시회는 그에게 대단한 성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쮜리히와 프라그, 그리고 드레스덴으로 이어졌고요.
1918년이 저물어갈 무렵, 전세계를 휩쓸며 2천만의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성 독감이 비엔나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임신 6개월이던 쉴레의 부인 에디트는 10월 28일 유행성 독감으로 죽었고, 3일 후에 뒤따라 에곤 쉴레도 그의 나이 스물 여덟의 생애를 마칩니다.


에곤 쉴레가 죽기 3년 전인 1915년에 그린 그림 중에 <죽음과 소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바닥에 누워있는데, 그들은 위에서 바라다본 각도로 그려져 있지요. 죽음은 수도복 차림의 남자의 모습으로 그에게 안겨 가슴을 묻고 있는 여인을 안심시킵니다. 화면의 배경을 넓게 차지하고 있는 구겨진 흰 천은 침대를 연상시키며 이러한 주제에 짙게 밴 성적인 암시는 명백하지요. 여자는 붉은 머리를 한 쉴레의 애인 발리처럼 보이고, 남자의 얼굴도 쉴레 자신의 얼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쉴레는 이 작품에 애인과 결별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그림의 제목 <죽음과 소녀>를 에곤 쉴레가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에서 빌어오지 않았다고 보기는 정말 힘듭니다. 왜냐면 당시 빈의 사회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허세와, 유럽 최악의 빈민가가 공존하는 가운데 화가, 작가, 지식인들은 표면적 위용에 환멸을 느끼며, 자신들의 창작활동에 골몰하였기 때문입니다. 슈베르트도 바로 그런 인물 중의 하나였고요.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오늘은 에곤 쉴레의 그림 <죽음의 소녀>와 같은 제목의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를 들려드립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