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시테르 섬으로의 승선”
2007-11-27 16:44:13
허원숙 조회수 2284

2000년 9월 19일 (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시테르 섬으로의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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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 <기쁨의 섬>은 드뷔시가 프랑스의 화가 와토(Watteau)의 명화 <시테르 섬으로의 승선 Embarquement pour Cythere>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음악입니다. 이 사실은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코너에서 이미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크레타 섬의 서북쪽에 있는 시테르 섬.
고대 그리스의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모신 섬이라고 해서, 연인들은 거기에서 복을 받으려고 찾아가곤 했었다지요.
드뵈시의 <기쁨의 섬>은 와토의 그림 <시테르 섬으로의 승선>에서 영감을 받긴 하였지만, 드뷔시에게 직접적인 창작의 동기를 주었던 섬은 사실, 드뷔시가 그의 애인이었던 엠마와의 사랑의 여행을 떠났던 저지(Jersey) 섬이었다고 하지요. 그 후 드뷔시는 이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요.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가 푸짐하게 드리워진 바닷가.
나무 옆에는 큐피드와 비너스의 조각이 세워져 있는데, “이상향이란 사랑의 추구”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해안에 정박 중인 배 주위에는 큐피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앞으로 떠날 여행에 동참하려고 부산히 날갯짓을 하고 있고요.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연인들은 쌍쌍이 그들의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습니다.
멀리 신기루처럼 보이는 섬을 향해 떠나는 연인들의 모습과, 그 섬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사람들의 흥분된 모습을 담은 광경. 그리고 사랑의 환희를 담은 이 그림.


프란시스 풀랑크는 와토의 그림 제목과 똑같은 제목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을 작곡합니다. 이 곡은 풀랑크가 스트라빈스키의 <꾀꼬리>에 감화되어서 1914년, 그의 나이 열다섯에 작곡했던 <화장 행렬의 성가>를 가지고, 1951년에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페왈츠로 고쳐 쓴 것이지요. 그리고 사랑의 기쁨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드뷔시와는 달리 프란시스 풀랑크는 아주 경쾌한 피크닉을 떠나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오늘은 프랑스의 로코코 스타일의 대가 와토의 그림 <시테르 섬으로의 승선>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페음악으로 작곡한 프란시스 풀랑크의 <시테르 섬으로의 승선>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