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곡 <사계>
2007-11-27 16:28:16
허원숙 조회수 2364

2000년 9월 11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가을, 수확과 감사의 계절>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곡 <사계> 중에서 8,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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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5년 12월 페테르스부르그에서는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가 발간되었습니다. 이 잡지의 편집장인 N.베르나르드라고 하는 사람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색다른 제안을 합니다. 그것은 매 달의 특색에 어울리는 시를 택해서 그 시의 성격을 묘사한 피아노곡을 잡지에 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곧 이어 <누벨리스트>의 1876년 1월호부터 12월호까지 열 두 달 동안 실을 음악을 매달 한 곡씩 작곡합니다.
첫 곡이 나온 지 열 두 달만에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4계>는 비로소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난롯가에서, 사육제, 종달새의 노래, 아네모네, 백야, 뱃노래, 수확의 노래, 추수, 사냥, 가을의 노래, 트로이카, 크리스마스... 이렇게 모두 열 두 달에 맞춘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그 중에서 오늘 감상하실 곡은 8월 <추수>, 9월 <사냥>, 10월 <가을의 노래>입니다.


8월 <추수>는 코리체프의 시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나서서 보리를 수확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훌쩍 자란 보리를 수확하는 농부들은 보릿단이 수북히 쌓일 때까지 허리를 구부리고 땀흘려 일합니다. 추수한 보릿단을 잔뜩 실은 수레 안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농부들의 모습과 소박한 농부들의 한가로운 노래가 대조를 이루고 있지요.


9월 <사냥>은 푸쉬킨의 시를 가지고 작곡되었는데, 이 시에는 용감하게 사냥하는 광경이 전개됩니다.
산과 들에 메아리치며 나팔이 울리면, 사냥꾼들의 눈동자는 사냥감을 찾는데 바짝 긴장해 있습니다. 오랜만에 사냥터에 나온 사냥개들은 흥분으로 들떠 있습니다.
“지금이야, 지금!” 하고 순간을 노리는 사냥꾼. 사냥감을 눈앞에 둔 긴장된 순간입니다.


10월 <가을의 노래>에는 톨스토이의 시가 쓰였습니다.
가을이 되어 나무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마당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누렇게 뜬 잎사귀는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져가는 가을의 풍경을 묘사한 노래입니다.


<가을, 수확과 감사의 계절>.
오늘은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에서 8월 <추수>, 9월 <사냥>, 10월 <가을의 노래>를 보내드립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