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파울 힌데미트: 교향곡 <화가 마티스>
2007-11-27 16:21:21
허원숙 조회수 2249

2000년 9월 4일 (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파울 힌데미트: 교향곡 <화가 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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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사가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합니다. 또 다른 쪽엔 두 천사가 비올라 다모레를 연주하고 있고요. <천사의 합주>라는 그림에 보이는 광경입니다.
또 다른 그림 <매장>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를 땅에 묻기 위해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모두의 얼굴에는 슬픔이 감도는 그림이지요.
그리고 <성 안토니우스의 시험>이라는 그림은 이상야릇한 괴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천사의 합주, 매장, 그리고 성 안토니우스의 시험...
이것은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종교화를 그렸던 독일의 화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가 그린 알자스에 있는 이젠하임의 성당 제단에 그려져 있는 벽화 세 점의 이름입니다.


힌데미트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종교화의 이름을 각 악장의 표제로 붙인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교향곡이 표제 음악은 아니고, 이 음악을 들으면 듣는 이로 하여금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심리 상태를 경험하도록 작곡했다고 말했지요.


힌데미트는 교향곡 <화가 마티스>를 쓰기 전에 벌써 이 화가를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의 대본을 썼고요, 이 교향곡을 작곡한 후에 오페라도 완성하게 됩니다. 이 곡의 주인공인 마티아스 그뤼네발트는 농민전쟁 당시 농민 쪽에 서서 그들을 옹호했던 인물이라서 히틀러의 나치즘에 위배되는 작품이 되었는데, 그 일로 인해서 나치 정권의 눈총을 받게 되었지요. 더구나 힌데미트는 순수 독일 혈통이지만 아말 형제나 골드베르크, 포이어만과 같은 유태인 연주가들과 실내악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서, 새로운 독일 건설의 방해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었습니다. 힌데미트로서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던 시절이었는데, 이 때 지휘자 푸르트벵글러만이 과감히 나서서 힌데미트야말로 미래의 독일을 짊어지고 나갈 인물이고,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순수한 게르만 정신으로 쓴 곡이라고 옹호했습니다. 이 사건이 이른바 <힌데미트 사건>인데, 당시로서는 굉장히 시끄러웠던 사건이었습니다.


제1악장 <천사의 합주>에는 오르간 같은 도입부로 시작해서 세 개의 트럼본이 유니즌으로 독일의 옛 시 “세 천사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의 민요 선율이 나오지요.
제2악장 <매장>은 죽음의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주제와 아름다운 정서를 자아내는 부주제가 서로 얽히고 있고, 죽음에 부딪힌 현실적인 감정과 미래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3악장 <성 안토니우스의 시험>에서는 시험을 이겨낸 것을 암시하듯이 “시온의 주제를 찬양하라”는 코랄이 나오고 장대한 할렐루야가 모든 금관악기의 합주로 연주됩니다.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오늘은 중세시대의 종교화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그림 세 점을 음악으로 옮긴 파울 힌데미트의 교향곡 <화가 마티스> 중에서 ___________입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