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중에서
2007-11-27 16:20:51
허원숙 조회수 1837

2000년 9월 3일 (일)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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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화가였던 하르트만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블라디미르 스타소브는 하르트만의 유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하르트만의 친구였던 무소르그스키는 이 유작 전시회의 인상을 가지고 피아노를 위한 조곡으로 만들었는데 바로 이 곡이 “전람회의 그림”이지요.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하르트만은 난쟁이, 옛성, 튀일리 공원, 소, 리모쥬 시장, 카타콤브, 부자 유태인, 가난한 유태인과 같은 유화를 비롯해서, 달걀 껍질 속의 병아리 의상과 같은 발레를 위한 의상 디자인과, 바바야가와 같은 시계의 디자인, 그리고 키에프의 성문과 같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그림과 디자인의 스케치를 그의 유작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소르그스키는 그 유작 전시회에서 본 그림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기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두 개의 그림을 하나로 묶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하나의 그림을 두 개로 분리시키기도 했지요. 6번째 곡인 <사무엘 골덴베르그와 쉬밀레>는 원래 각각으로 된 그림 2점인데요, 하나는 부자 유태인으로 아주 잘 차려입고 도도하며 자기보다 낮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수전노이고, 또 한 그림은 길 한 모퉁이에 지팡이를 손에 잡은 채 쭈그리고 앉은 가엾은 노인의 그림이지요.
8번째 곡인 <카타콤브>와 그 다음에 연결되는 곡인 <죽은 자와 죽음의 언어로>는 원래 하나의 그림이었지요. 그 그림은 파리의 지하 공동묘지 안에 등불을 들고 들어간 하르트만의 모습인데, 등불을 들고 들어간 사람은 하르트만 혼자이지만 벽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는 약간 음산한 그림입니다.
무소르그스키는 이렇게 각 그림을, 경우에 따라서 합치기도 하고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분리시키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그림에서 그림으로 발걸음이 옮겨지는 것을 묘사하고 또 그에 따른 감정의 변화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탁월하지요.
이 곡은 원곡인 피아노곡보다도 라벨에 의한 편곡으로 더 널리 알려졌는데 라벨의 편곡 이외에도 스토코브스키와 쿠쉬말로프의 편곡이 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오늘은 러시아의 건축가이자 화가였던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의 인상을 음악으로 옮긴 무소르그스키의 작품 <전람회의 그림>을 라벨 편곡으로 보내드립니다.
전람회의 그림 중에서 ______, _______, _______, _______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