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드뷔시의 <기쁨의 섬>
2007-11-27 16:20:30
허원숙 조회수 1799

2000년 9월 2일 (토)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Debussy : 피아노곡 <기쁨의 섬 L'isle Joyeuse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가 푸짐하게 드리워진 바닷가.
나무 옆에는 큐피드와 비너스의 조각이 세워져 있고, 바로 이 조각은, “이상향이란 사랑의 추구”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해안에 정박 중인 배 주위에는 큐피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앞으로 떠날 여행을 함께 하려고 부산히 날갯짓을 하고 있고요.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연인들은 쌍쌍이 그들의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프랑스의 화가 와토(Watteau)의 명화 <시텔 섬으로의 승선 Embarquement pour Cythere>이라는 그림에 펼쳐진 광경입니다.
크레타 섬의 서북쪽에 있는 이 시텔 섬은 고대 그리스의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모신 섬이라고 해서, 연인들은 거기에서 복을 받기 위해서 찾아가곤 했던 섬을 말하지요.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모신 섬인 시텔 섬과,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을 본,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는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1904년, 자신의 피아노곡 <기쁨의 섬>을 작곡하게 되지요.


멀리 신기루처럼 보이는 섬을 향해 떠나는 연인들의 모습과, 그 섬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사람들의 흥분된 모습을 담은 광경, 그리고 사랑의 환희가 곡 전반에 걸쳐 넘치고 있는 이 곡에서 드뷔시가 자신의 머리 속에 담은 섬은, 사실은 시텔 섬이 아니라 저지(Jersey) 섬이었다고 하지요. 저지 섬은 드뷔시가 그의 애인이었던 엠마 와의 사랑의 여행을 떠났던 섬이었고요, 나중에 드뷔시는 함께 사랑의 여행을 했던 엠마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로코코 스타일의 그림인 < 시텔 섬으로의 승선>은,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와토는 전형적인 로코코 스타일의 이 그림에 목가적이면서도 또한 에로틱한 장면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드뷔시의 이 곡에도 사랑의 환희가 넘치지요.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오늘은 프랑스의 로코코 스타일의 대가 와토의 그림 <시텔 섬으로의 승선>을 보고 자신의 애인과의 사랑의 여행을 기억하며 작곡한, 드뷔시의 피아노곡 <기쁨의 섬>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