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Poulenc : 가곡 <화가의 작품 Le Travail du Peintre >
2007-11-27 16:20:03
허원숙 조회수 2314

2000년 9월 1일 (금)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Poulenc : 가곡 <화가의 작품 Le Travail du Peint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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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곡가 프란시스 풀랑크는 1915년 그러니까 그가 16살이던 해에, 어릴 적부터의 친구였던 레이몽 리노씨에 (Raymonde Linossier)의 안내로 오데온 가의 아드리엔 모니에의 서점에 갑니다. 이 서점은 단순히 책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문인들과 화가들이 모이던 곳이었지요. 여기에 모인 문인들이나 화가들은 서로 다른 주장이나 경향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저녁 모임을 가졌는데, 그 때 열리던 시낭송회에서는 주로 레온 폴 파르그, 제임스 조이스, 앙드레 지드, 발레리, 막스 자콥, 폴 클로델과 같은 시인들의 작품이 낭송되곤 하였습니다.
레이몽 리노씨에의 손에 이끌려 그 곳에 갔던 풀랑크는 점차 그들과 친분을 나누게 되었고, 그들 외에도 아폴리네르, 피카소, 나중에는 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 루이 아라공 등과도 교분을 쌓아가게 되었습니다. 풀랑크가 문학과 미술, 그리고 예술 전반에 걸쳐 어떻게 그 많은 소양과 식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그가 작곡한 가곡의 시인들, 즉 아폴리네르, 자콥, 엘뤼아르의 이름이 여기에서 발견되는 것만을 보아도 분명하지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드리려고 하는 풀랑크의 가곡은 앞서 말씀드린 시인인 폴 엘뤼아르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입니다. 그 제목은 <화가의 작품들>인데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예술가들의 모임이 활발했던 바로 그 서점에서 만났던 화가를 비롯한 여러 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보고 만든 시에서 비롯된 작품이지요.
모두 일곱 곡으로 된 이 작품은 일곱 명의 화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피카소(Picasso), 샤갈(Chagall), 브라크(Braque), 그리(Gris), 클레(Klee), 미로(Miro), 비용(Villon)입니다.
풀랑크는 이 <화가의 작품들>이라는 연가곡에서 그가 생각해 온 연가곡의 원형을 바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각 노래의 배열은 템포나 성격, 농도의 연관성을 고려해서 배열하였고, 그 중 두번 째 노래인 <샤갈>이나, 다섯 번 째 노래인 <클레>는 그 곡의 성격으로 보아 스케르초와 프레스토 악장에 해당합니다. 그 사이를 연결하는 세 번째 곡인 <브라크>는 가장 민감하고도 복잡한 작품이고, 여섯 번 째 곡인 <미로>는 연주가 가장 까다로운 곡이라 하지요. 이 작품이 더욱 빛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정교하면서도 내면적이면서 또한 피아니스틱한 화려함도 함께 갖춘 피아노 반주가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에서 9월을 맞이하여 새롭게 꾸며드리는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오늘은 폴 엘뤼아르가 7명의 화가의 작품을 보고, 그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시를 가지고 음악으로 만든, 프랑스의 작곡가 프란시스 풀랑크의 연가곡 <화가의 작품들>을 보내드립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__입니다.
제1곡 파블로 피카소, 제2곡 마르크 샤갈, 제3곡 조르쥬 브라크, 제4곡 후앙 그리, 제5곡 폴 클레, 제6곡 호앙 미로, 제7곡 자크 비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