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핀란디아
2007-11-27 16:19:40
허원숙 조회수 1446

2000년 8월 4일 (금)
KBS FM 이미선의 가정음악


음악원고 : <8월에 떠나는 여행의 초대>


시벨리우스 : 교향시 <핀란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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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의 나라’, 또는 ‘천(千)의 호수의 나라’라고 불리는 핀란드에는 호수가 많습니다. 크고 작은 호수를 합치면 천 개가 아니라 사실은 6만개가 넘는다고 하지요.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에는 시벨리우스의 조국인 핀란드의, 짙은 안개 속에 잠긴 신비로운 호수와 끝없이 깊은 숲의 전경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핀란드의 웅장한 자연과 민족의 생활과 함께 민중을 무겁게 짓누르는 암울한 공기를 단숨에 말끔히 씻어내기 위한 국민의 우렁찬 외침과 애국의 열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핀란디아>가 작곡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핀란드는 이웃 러시아의 압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2세는 핀란드를 러시아화 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써서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였지요. 자치권의 폐지, 의회에 대한 제재, 러시아어 사용의 강요, 언론 탄압 등이 바로 그런 예인데, <핀란디아>가 민족적 색채를 짙게 풍기는 애국찬가로 탄생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그런 어려웠던 조국의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1902년 당시 35세였던 시벨리우스가 이 곡을 작곡해서 발표했을 당시 러시아 정부로부터는 연주 금지령이 내렸습니다. 이 곡의 내용이 너무 애국적이라는 게 그 이유였지요. 1904년 핀란드 국민은 대규모 스트라이크를 일으켰고 충격을 받은 러시아는 이 곡의 연주 금지령을 다시 풀었다고 합니다.
서주에서는 핀란드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상징하는 듯, 격렬하고 비극적입니다.
거친 흥분과 정열적인 울부짖음이 가라앉고 나면 핀란드 민요를 연상시키는 목관악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나타나지요. 마지막 부분에 오면 다시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마치 핀란드의 빛나는 장래를 암시하는 듯 밝고 웅장하게 부풀며 끝이 납니다.


음악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조국의 암울했던 시절, 핀란드 국민의 좌절과 용기,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담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를 들으시면서 북국의 기상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연주에는 _____________입니다.